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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2분기 3350억원 적자..충당금 1.5조 영향

원정희 기자I 2010.07.30 17:19:23

(종합)작년한해 충당금 2.5조의 절반 이상을 한분기에 적립
국민은행도 3468억원 당기순손실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KB금융(105560)지주가 올 2분기에 335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출범 후 첫 분기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에만 추가로 쌓은 충당금이 무려 1조4980억원에 달했던 영향이 컸다.

KB금융지주는 올 1분기 57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2분기엔 적자를 내면서 상반기 동안 벌어들인 돈은 2377억원이라고 30일 밝혔다. 분기 적자를 낸 것은 지난 2008년 9월 지주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KB금융은 2분기 손실을 낸 것은 보수적 기준의 기업신용도 재평가와 3차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충당금 적립규모가 무려 1조498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1조864억원(263.9%)이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 한해 KB금융이 추가로 쌓은 충당금이 2조5379억원인 점에 비춰 한해 동안 쌓은 충당금의 절반 이상을 올해 한 분기에 쌓았을 정도의 큰 규모다.

신현갑 KB금융 부사장(CFO)은 "당초 충당금전입액이 50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건설·조선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추가로 9900억원을 더 쌓았다"고 설명했다.

▲건설·조선업 3차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1840억원을 쌓았고 ▲오리엔트조선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3300억원 ▲부동산 PF 및 조선업종에 대한 신용도 재분류로 48000억원 등 총 9900억원을 더 쌓았다는 얘기다.

최대 자회사인 국민은행 역시 충당금적립이 늘어나면서 2분기중에 3468억원의 적자를 냈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그룹의 총자산수익률(ROA)은 전 분기 0.88%에서 0.18%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81%에서 2.65%로 크게 악화됐다.

그룹의 2분기 이자부문이익과 비이자부문이익도 전 분기보다 못한 실적을 내놨다. 이자부문이익은 1조7710억원으로 순이자마진(NIM) 축소로 전분기보다 123억원(0.7%) 줄어들었다. 다만 상반기중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56억원(11.1%) 늘어났다. 비이자부문이익도 상반기중 37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697억원) 늘었지만 2분기 1789억원에 그쳐 전분기보다 7.3%(141억원) 줄어들었다.

판매관리비는 1조85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60억) 소폭 늘어났다.

국민은행의 NIM은 CD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2분기에 2.69%를 기록, 전분기보다 0.13%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신 부사장은 "기준금리 상승과 CD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올 4분기 정도엔 NIM이 3%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BIS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I)비율은 각각 12.92%, 10.72%를 나타냈다.

건전성 지표인 총 연체율은 0.95%로 전분기보다 0.06%포인트 악화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같은 기간 0.18%포인트 올라간 0.82%를 기록했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1.05%로 0.07%포인트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분기보다 0.69%포인트 올라간 1.9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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