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 확진 5000만건 돌파…증시도 흔들(종합)

김무연 기자I 2021.07.20 13:55:09

전 대륙에서 가장 먼저 확진 사례 5000만 건 돌파
프랑스, 4차 대유행 선포…네덜란드 다시 재택근무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지수 2% 하락 마감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유럽 대륙이 인도발(發)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였다. 유럽 각 국은 다시금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 시작했고 주요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AFP)
19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은 6개 대륙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000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산된 후 유럽에서만 거의 130만 명이 사망된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까지 전 세계 감염자의 27%, 전 세계 사망자의 31%가 유럽에서 발생했다.

유럽에서는 평균 약 8일마다 100만 명의 새로운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2500만 건에 도달하는데는 350일이 걸렸지만, 2500만 건에서 5000만 건으로 증가하는 데 194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럽 각 국은 방역 조치의 고삐를 다시금 바싹 죄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19일 코로나 4차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의료진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식당, 병원, 장거리 기차 및 비행기, 영화관 등 각종 여가·문화시설 이용시 코로나19 음성 테스트 결과와 백신 접종 기록이 담긴 ‘헬스패스(health pass)’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했다.

네덜란드는 일주일만에 다시금 재택근무 지침을 내렸다. 또 술집, 식당, 나이트클럽에 대한 몇 가지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10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283명 발생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일일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그리스 또한 실내 레스토랑, 바, 카페에서 고객이 급증하는 감염에 대처하기 위해 예방 접종을 받았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반면 영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모임 인원 제한 등 코로나19 방역과 관련된 일제히 해제하고 ‘자유의 날’을 선포했다. 다만 현재 영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5만명까지 치솟으면서 ‘자유의 날’ 선언이 시기상조였단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자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면서 위험이 더욱 커지면 필요한 경우 비상조치를 취하겠지만 제한조치는 가능한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위세를 떨치면서 미국은 물론 유럽 주요 증시도 고꾸라졌다. 1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9% 하락하며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2.34% 하락했고 독일 DAX30 지수 또한 전일 대비 2.62% 빠졌다. 프랑스 CAC 40 지수도 2.54% 하락하는 등 유럽 주요 증시 지수가 2%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에이제이 벨(AJ Bell)의 러스 몰드 투자 이사는 “투자자들은 또 다른 봉쇄 조치가 1~2달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라면서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항공사, 레스토랑 및 레저 회사가 오랫동안 바라던 여름 호황을 누리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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