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접종 완료시…“마스크 벗어도 돼” Vs “실내선 착용해야”

방성훈 기자I 2021.06.30 14:59:47

포드·GM 등 CDC 지침 따라 “접종 마쳤으면 본인 뜻대로”
WHO·美LA카운티 등은 “여전히 실내선 마스크 착용해야”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인도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각 지역·기업마다 엇갈린 마스크 착용 방침을 내놓고 있다. 이에 마스크 착용 의무와 관련해서도 다시 한 번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과 디트로이트에 자동차 제조 공장을 두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피아트 크라이슬러·푸조 시트로엥 합병회사)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여부를 본인의 선택에 맡기기로 확정했다. 다만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하지 않은 직원의 경우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한다.

이번 결정은 각 기업과 노조가 구성한 태스크포스(TF)에서 의료 전문가 보고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업 안전보건 행정 표준을 검토 한 이후에 이뤄졌다. 앞서 미 CDC는 지난달 마스크 착용 관련 지침을 수정하고 백신 접종을 끝마친 사람은 대중교통·병원·학교 등의 실내를 제외한 대부분의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다음달 12일부터 적용될 방침이다. UAW는 이날 성명을 통해 “UAW와 기업들은 작업장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지침을 계속 따르고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마스크를 벗어선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백신 예방 접종을 맞은 뒤에도 델타 변이에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다, 감염 속도가 전례 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미 CDC에 따르면 워싱턴DC와 1개 주(州)를 제외한 49개주에서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미국 내 감염 중 델타 변이 비중은 26.1%로 추정됐다. 아직까진 알파 변이(영국 변이)가 47.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확산 속도를 감안하면 델타 변이가 곧 지배종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지난 22일 언론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가 2주일 전만 해도 미국 내 신규 확진자의 10%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벌써 20%를 넘어서고 있다”며 델타 변이가 조만간 지배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델타 변이는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가장 큰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사진=AFP)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마스크 착용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델타 변이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강력 권고했다. 세계 최고 백신 접종률을 자랑하는 이스라엘조차 지난 27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복원했다.

미국의 경우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가 최근 “백신을 맞은 사람도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갖고 다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카운티는 지역내 델타 변이 감염자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치솟자 미 CDC 지침을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LA카운티 공중보건국은 “델타 변이가 어떻게, 그리고 누구에게 감염되는지 등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반드시 필요한 예방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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