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환, 아동성착취 20대 '사부'와 범행 공유

장영락 기자I 2020.08.05 12:09:0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배준환(37)이 ‘사부’라 부르며 범행을 배운 다른 성범죄자와 서로 성매매를 알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경찰 등 수사당국에 따르면 배준환은 또다른 성범죄자인 A씨(29)한테서 범행 방법을 습득했다. 배씨는 A씨를 ‘사부’라 부르며 범행수법을 배운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뉴시스
또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알게된 10대 청소년과의 성매매를 서로 알선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온라인상에서 만나 범행을 공유한 것이다.

배씨는 2018년 음란사이트에서 A씨를 처음 만난 뒤 범행 수법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배씨는 2019년 7월부터 오픈채팅방에 청소년을 유인해 성착취물을 제작하는 범행을 저질렀다.

배씨는 오픈채팅방에 ‘수위 미션 성공하면 깊콘(기프트콘), 문상(문화상품권), 깊카(기프트 카드)를 주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청소년들을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도 비슷한 혐의로 지난 5월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청소년들에게 접근해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하고 이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협박,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은 n번방 사태로 수사 상황이 연일 집중 보도되는 상황에서도 범행을 멈추지 않고 이어간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줬다. 특히 경찰은 이들이 음란사이트에 자신들 범행을 과시하면서 추종자들이 생겨 상당한 과시욕에 빠져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배씨는 4일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및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배씨는 2019년 7월부터 올해 6월29일까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이용해 청소년 44명을 유인, 성착취물 1293개를 제작하고 이 가운데 88개를 음란사이트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8년 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성인 여성 8명과 성관계 후 촬영한 영상 907개를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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