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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와 피해 교수 기계공학과 김모(46) 교수는 평소 연구 결과물을 둔 해석의 차이 등으로 마찰이 있어 왔다”며 “김씨는 이 과정에서 김 교수가 자신을 다른 제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질책하고 꾸중하는 것을 보며 반감을 키워왔고 이 반감이 범행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울러 “특히 지난 5월 말 제출 예정이던 학술제의 논문과 관련해 크게 꾸중을 들은 뒤 사제폭탄 제작에 착수해 10일에 폭발물을 완성했다”며 “다만 김 교수는 이러한 갈등에 대해 교육적 의도로 대화한 것 뿐이었다며 김씨에 대한 처벌은 원치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3일 오전 7시 41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제1공학관 479호 같은 학과 김모(46) 교수의 연구실 문 손잡이에 나사못과 폭발촉매가 채워진 사제폭발물을 놓고 간 뒤 김 교수가 같은 날 오전 8시 40분쯤 폭발물이 든 상자를 열어 목과 팔 등에 1~2도 화상을 입게 한 혐의(폭발물 사용)를 받는다.
경찰은 김씨에게 상해나 살인미수 등 추가 혐의를 적용하지는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폭발물 사용 혐의를 적용하면 이들 혐의는 흡수되는 것으로 판단해 따로 추가하지 않았다”며 “다만 검찰 송치 전 검찰과 한 차례 법리 검토를 더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행 12시간 만인 13일 오후 8시 23분쯤 긴급체포된 김씨는 이날 새벽까지 심야 조사를 받았다. 이후 경찰은 14일 오전부터 2차 조사를 이어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4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발생한 지하철 폭탄 테러 뉴스를 보고 범행을 결심했다”며 “김 교수에게 상해만 입힐 목적이었지 살해할 의도까진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달 말 이 같은 보도를 접한 뒤 폭발물 제작에 착수해 지난 10일 자신의 하숙집에서 사제폭탄을 완성했다.
김씨가 제작한 사제폭탄은 커피 텀블러 안에 나사와 못 수십 개와 함께 화약이 채워진 형태다. 텀블러에 든 폭발물은 건전지를 이용한 기폭장치와 연결돼 있었으며 폭발과 함께 나사가 사방으로 튀어나올 수 있게 설계돼 있었다. 지난달 말 영국 맨체스터 콘서트장에서 발생한 자폭테러 및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테러를 위해 자주 사용한 ‘네일 밤(Nail Bomb)’이라는 사제폭탄과 흡사한 구조다.
김씨는 이에 대해 “폭발물은 평소 지니고 있던 과학지식을 이용해 직접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관련 김씨가 실제 인터넷에 올라온 사제 폭탄 제조법을 참고하지 않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자 김씨의 자택에서 발견된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의뢰해둔 상태다.
김씨는 범행 은폐를 위한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동선을 조작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직전 새벽 학교 연구실을 들러 연구에 사용되는 3D(입체) 프린터를 가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처음 혐의를 부인할 당시 연구를 위해 연구실을 방문했을 뿐이라며 위와 같은 알리바이를 댔고, 알리바이에 신빙성을 불어놓고자 일부러 새벽에 연구실을 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늦게 김씨의 구속 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서부지법에서 조미옥 부장판사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 중이다.
한편 이날 오전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서대문서 청사를 나선 김씨는 ‘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나’, ‘교수와의 관계가 어느 정도로 나빴나’ 등 취재진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서부지법 청사에 도착해서도 마찬가지로 침묵을 지켰다. 김씨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나올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