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중견건설사 STX건설이 매매 본계약을 체결하며 청산될 위기에서 벗어나 기사회생했다. 이로써 STX건설은 기업 회생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TX건설 매각측은 지난 7일 유나이티드1호조합1과 매매 본계약을 체결했다. STX건설의 기업회생절차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 관계자는 “지난 7일 인수자인 개인 3명으로 구성된 ‘유나이티드1호조합1’과 매매 본계약을 체결했다”며 “매각 금액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STX건설 매각측은 유나이티드1호조합1과 수의계약 방식을 통해 매각 협상을 벌였다. 이 조합은 지난 11월 말 매각측과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를 진행해 왔다. 잇따라 매각에 실패하자 청산 위기까지 몰렸던 STX건설은 이로써 기업 정상화로 가기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STX건설은 지난해 말 매각을 진행했지만 본입찰에 참여한 한 곳의 업체가 제시한 응찰가가 매각측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유찰됐다. 이후 지난 7월 재매각을 추진한 STX건설은 8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이 고조됐으나 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 등 추가적인 리스크가 확인되면서 정작 본입찰 참여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법원은 STX건설의 독자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해 한때 회사 청산을 검토하기도 했다. 이번 수의계약 방식을 통한 매각이 STX건설로서는 마지막 기회였던 셈이다. 이번에도 인수자를 찾지 못한다면 STX건설 역시 지난 7월 매각 실패 후 청산절차에 돌입한 우림건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컸다.
지난 2005년 설립된 STX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STX칸’을 보유하고 있는 중견건설사로 한때 시공능력 평가 30위권까지 올라갔으나 지난 2013년 그룹 유동성 위기에 따라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매출 3778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