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2시 양 선수의 어린시절 고향인 부산 중구 동광동 40계단에서 열린 행사에 양 선수는 금메달을 딴 소감을 밝히며 감회에 젖었다. 그는 “벌써 40년이 흘렀네요. 감개무량합니다.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도 후배 레슬링 선수의 선전을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양정모 금메달 4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가 마련한 행사는 애국가 제창과 금메달 획득 당시의 감격스러운 순간 설명 순으로 이어졌다. 이어 난타, 태극무, 색소폰 연주 등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양 선수는 1976년 8월 1일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의 레슬링 자유형 62㎏급 결승리그에서 몽골의 오이도프에 패하고 미국의 존 데이비스를 이겼다. 그는 가장 많은 포인트를 얻어 금메달을 땄다.
이날 행사에는 유인탁, 김원기, 하형주, 손갑도 등 레슬링 선수 출신도 참석했다. 양 선수의 레슬링 후배이자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김동욱(63·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씨는 광목에 금메달 획득 당시의 태극기를 그려 눈길을 끌었다.
행사가 열린 부산 중구 40계단은 양 선수에게 애환이 서린 곳이다.
전쟁 당시 부산에 몰려든 피난민이 식수나 물품을 이고 오르내렸던 40계단에서 양 선수는 체력훈련을 하며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양 선수 생가는 40계단 위 300여m 떨어진 곳으로 현재는 집이 허물어져 공터로 남아있다. 부산 중구는 이곳에 동사무소를 짓고 40계단에서 양정모 생가터까지 ‘양정모 거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양 선수는 13살 때 호기심에 레슬링을 시작해 50년 동안 레슬링과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레슬링 국가대표팀 감독과 조폐공사 감독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재능기부 공동체인 ‘희망나무 커뮤니티’ 이사장으로 봉사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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