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다음 시대는 우주..하늘로 눈돌리는 日벤처기업

김인경 기자I 2015.11.09 15:32:03

日 우주기술 벤처기업 증가..자금 조달도 활발
"정부나 연구소 아닌 벤처기업이 우주 기술 폭 넓혀"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달 탐사,우주여행, 우주 쓰레기 제거....’ 우주산업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정보기술(IT) 이후 ‘포스트 IT’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에서 우주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벤처 기업들이 창업 및 기술 개발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스페이스 타이드 2015’ 행사에는 우주에 주목하는 벤처 기업과 투자자 450여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달을 주행하는 무인탐사기를 개발하는 벤처기업 아이 스페이스(ispace)는 이날 행사에서 2kg과 7kg의 탐사기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 최고 기술 책임자(CTO)인 요시다 카즈야(吉田和哉) 토호쿠 대학 항공우주공학 교수는 “탐사기 무게 1kg를 줄이면 1억엔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로부터 눈도장을 찍은 이 회사는 내년 3월까지 개발자금 2억3000만엔(21억4800만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초소형 위성을 개발하는 엑셀 스페이스가 지난 9월 18억엔의 제3자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우주 쓰레기를 제거하는 싱가포르 벤처 기업 아스트로 스케일은 9억엔을 조달했다.

기술이 축적되고 포화되다시피한 IT 시장과 비교할 때 우주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진입 장벽이 높은 산업인 만큼 초기에 자본력을 끌어들인 회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벤처기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토미 케이(TomyK)의 카마타 토미히사(鎌田富久) 대표이사는 “그동안 IT 영역에 전문적으로 투자했지만 최근 우주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위성과 로봇을 만들 수 있는 일본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컨설팅 회사 AT커니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우주 산업 시장 규모는 2.4배 성장했다. 게다가 미국 정부가 우주 예산을 축소하는 대신 민간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저(低)예산 사업을 독려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우주 산업의 76%가 정부 아닌 벤처 기업 등 민간 영역이 담당했다.

비영리단체 스페이스 파운데이션의 월터 레인지는 “정부 자금이나 첨단 연구소가 아니라 벤처 기업 등 민간 영역이 우주로 뛰어들며 더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IT 벤처기업을 통해 성공한 사업가들도 우주 산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특히 2002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가 만든 ‘스페이스X’는 다른 우주 벤처기업들의 운신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12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물자를 수송하기 위한 드래곤 캡슐을 로켓 ‘팰컨9’에 실어 발사했고 최근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개별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이끄는 블루오리진, 리처드 브랜든 영국 버진그룹 회장의 버진갤럭틱 등 내로라 하는 벤처기업가들이 IT 다음 뜨는 산업으로 우주항공산업을 선택해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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