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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기도 교육청에 따르면 메르스 첫 사망자가 나온 화성 A병원 인근 학교 21곳이 오는 5일까지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휴업은 휴업기간 수업을 진행하지 않지만 교직원은 출근하게 된다. 하지만 휴교는 휴교기간 중 학교가 임시적으로 폐쇄되는 조치다. 이날 오전 이들 학교의 교장들은 교장단협의회를 열고 메르스 감염을 걱정한 학부모들의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교육청 홈페이지(http://www.goe.go.kr/)에는 휴교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학부모게시판에는 관련 게시 글이 150건에 달한다.
경기 평택의 초등학생 학부모 이모씨는 “최초 언론이나 정부에서는 치사율은 높으나 감염율은 낮다고 국민을 안심시켰지만 이것이 잘못된 정보임이 드러났다”며 “만약 학생들 중 메르스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한다면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휴교를 주장했다.
경기도 지역 학부모 김모씨도 “지금 휴교해야 할 상황에 체험학습 취소도 안 하고 (아이는) 체험학습을 간다고 하니 황당하기만 하다”며 “면역력이 약한 초등학생 아이들은 위험하다. 경기도 전 지역 초등학교 휴교령을 내려 달라”고 읍소했다.
또 다른 학부모 박모씨는 “교육청은 하루빨리 대책을 강구해야 함에도 ‘가만히 있으라’는 무능 정부의 눈치만 보느라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며 “경기도 교육청은 즉시 평택·안성·오산 지역 학교에 휴교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 화성시의 금곡초등학교가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5일간의 휴업에 들어갔다. 이 학교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메르스 확산에 따른 학부모들의 불안이 높아져 운영위원회에서 2~5일 휴업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64조)에 따르면 관할청은 재해 등의 긴급 사유로 정상수업이 불가능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학교의 장에게 휴업을 명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경기도 교육청은 “관련 사항을 논의 중”이란 답변 뿐 휴교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