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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디스플레이 영업이익률 10% 달성 가능.. 성장 지속"

박철근 기자I 2014.11.06 15:05:15

UHD TV·아이폰·윈도 OS가 디스플레이 시장 견인
멕시코 등 남미 TV 수요증가…OLED TV 출시 확대 전망
샤오미·화웨이 열풍 지속…해외진출시 특허소송 변수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액정표시장치(LCD) TV와 스마트폰이 수요를 견인했던 디스플레이 시장이 내년에도 스마트폰, 개인용 컴퓨터(PC), 초고화질(UHD) TV를 중심으로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의 박진한 이사는 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IHS 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 컨퍼런스’에서 “올해 스마트폰과 TV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났다”며 “내년에도 수급상황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1분기 중에 패널 가격 상승요인이 있어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할 수 있을 만큼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UHD TV·아이폰·윈도 10이 패널 시장견인

박 이사는 “올해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수량 기준)는 예상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TV는 전년대비 6% 늘어났으며, 노트북은 4%, 태블릿은 3%, 스마트폰은 27%가 늘어났다. 이에 비해 모니터는 5% 감소했다.

박 이사는 “내년에는 대형 UHD TV, 스마트폰은 아이폰6의 사상 최대 판매가 예상되고, 개인용 컴퓨터(PC) 및 PC는 윈도 10 출시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애플의 첫 대화면 스마트폰 아이폰6의 인기가 디스플레이 수요(면적 기준) 증가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IHS 테크놀로지 제공
박 이사는 “올해 2억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6의 인기는 내년까지 이어져 최소 2억3000만대까지 팔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40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UHD TV는 50인치 이상 대형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이사는 “수율문제가 개선되면 65인치 대형 UHD TV가 프리미엄 풀HD TV보다 10% 낮은 가격까지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멕시코 TV 무상 공급 등 남미가 수요 견인

저수요 성장이 예상되는 TV 시장은 2015년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멕시코가 새로운 TV 주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정부가 TV 구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지난 5월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홍주식 IHS테크놀로지 수석연구원은 “향후 2년간 멕시코에서 약 1380만대의 TV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며 “멕시코를 포함한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성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지역의 내년 TV 수요는 올해(3410만대)보다 13.2% 늘어난 386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세계 TV 시장 수요 증가율(4.9%)의 약 2.5배 수준이다.

반면 선진시장인 북미와 서유럽 등의 TV 수요는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지속 증가하고 있는 초고화질(UHD) TV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IHS테크놀로지는 올해 1520만대 수준이던 UHD TV가 △내년 3380만대 △2017년 5360만대 △2019년 7070만대까지 늘어나 전체 LCD TV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세대 TV로 평가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 수석연구원은 “내년에는 LG전자 외에도 터키의 아르첼릭(Arcelik), 중국의 TCL, 콩카, 창홍 등도 OLED TV를 선보이면서 지속해서 많은 회사들이 OLED TV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액정표시장치(LCD) TV의 화질도 진화를 거듭해 퀀텀 닷처럼 OLED와 차이가 거의 없는 제품까지 나오고 있다”며 “단순하게 가격 인하만으로는 OLED TV가 LCD TV와의 차이점을 부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샤오미·화웨이 연간 1억대 전망…특허소송 변수

이날 컨퍼런스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및 업체에 관한 세션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샤오미는 내년에도 화제의 기업으로서 면모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케빈 왕(Kevin Wang) IHS테크놀로지 이사는 “샤오미와 화웨이는 내년에도 지속 성장해 연간 1억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간 1억대 이상 판매량을 달성한 곳은 삼성전자와 애플 외에는 없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명실상부하게 선두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성장한 중국업체들이 내년부터는 해외시장을 본격적으로 겨냥할 것으로 예상했다. 왕 이사는 “샤오미의 올해 수출 비중은 10%가 채 되지 않았다”며 “내년에는 내수와 수출 비중이 80대 20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샤오미가 극복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왕 이사는 “스마트폰의 핵심인 코어 제조기술이 없는 것은 약점”이라며 “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관리능력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샤오미는 원천 기술이 없기 때문에 해외시장에 진출할 경우 원천기술 보유업체와 특허소송에 휘말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급격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왕 이사는 “삼성전자의 경우 고가 시장에서는 애플,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돼 쉽지 않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을 활용해 고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고 저가 시장에서는 직접 생산이 아닌 아웃소싱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IHS테크놀로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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