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청해진해운 등 관계사 대출 3747억원

신상건 기자I 2014.05.15 16:04:54

불법 외화유출 규모 약 341억원 달해

[이데일리 신상건 나원식 기자] 침몰한 세월호의 여객선사인 청해진해운을 비롯한 관계사와 관계인들이 금융권에서 빌린 금액이 총 3747억원으로 나타났다. 불법 외화유출 규모도 약 341억원(3339만 달러)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청해진해운 관련 금융검사 진행현황’을 발표하고 청해진해운 관계사 중 여신이 있는 46개사에 대한 금융사의 총 여신액은 3365억원, 청해진해운 관계인 중 여신이 있는 90명에 대한 금융사의 총 여신액은 38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관계사 중에서는 천해지가 934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28%를 차지했다. 관계인 중에서는 이석환 (주)에그앤씨드 대표이사가 92억원으로 여신이 가장 많았다. 금감원이 청해진해운 관계사 중 외부감사상 13개사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파악한 관계사 간 총 채권(지난해 말 기준)은 256억원, 총 채무는 449억원이었다.

해외현지법인의 투자지분 제 3자 무상양도 또는 헐값 처분, 잔여 재산 미회수 등으로 총 78억원(760만달러)의 투자자금 회수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주)천해지 등 관계사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해외에 설립한 현지법인에 유병언의 사진작품 매입과 저작권료 지급 등의 명목으로 총 263억원(2570만달러)를 송금해 불법 외화 유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금감원이 파악한 청해진해운 관계사는 총 70개사이며, 관계인은 총 186명이다.

금감원은 (주)천해지가 특수관계자인 아해프레스에 지급한 선급금(164억원)과 전시작품 매입거래(4억원)를 감사보고서 주석에 미기재해 거래 내역을 은폐하려는 정황도 파악했다.

권순찬 금감원 기획검사국장은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의 자금상황을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금융권 건전성 등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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