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버스` 대안 될까..디젤하이브리드 버스 공개

이창균 기자I 2010.12.15 17:42:42

15일 서울 63빌딩서 일반에 첫 공개

[이데일리 이창균 기자] 디젤 엔진에 전기 모터를 결합한 디젤하이브리드버스가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지난 8월 폭발 사고로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압축천연가스(CNG)버스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간 엔진과 전기 모터를 동시에 쓰는 하이브리드 승용차는 상용화됐지만,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개념의 버스가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석유협회가 15일 공개한 클린디젤하이브리드버스는 클린디젤 엔진에 전기 모터를 결합했다. 출발과 저속 운행 때는 전기 모터만 작동하는 반면 고속 주행 등 큰 출력이 필요할 때는 클린디젤 엔진이 동시에 작동한다.
 
클린디젤은 기존 디젤에 비해 연비가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다. 기존 CNG버스보다 연비(ℓ당 5㎞)는 총 40% 향상됐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 저감했다는 것이 협회측 설명이다.

정동수 한국기계연구원 센터장은 "CNG버스에 비해 연비 면에서 월등히 우수하다"며 "CNG버스보다 가격대는 높지만 전기버스에 비해서는 저렴하다"고 말했다.
 
▲ 15일 서울 63빌딩에서 일반에 첫 공개된 클린디젤하이브리드버스.

 
클린디젤하이브리드버스의 대당 가격은 약 2억5000만원. CNG버스의 경우 이보다 50% 가량 저렴한 1억3000만원 정도인 반면 전기버스는 약 4억원에 달한다.
 
정 센터장은 "현재 미국에서 1만대, 중국 베이징에서 900대 가량 도입돼 운행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보유한 디젤하이브리드 기술력이라면 해외 시장 선점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발 위험이 없는 등 안전성 면에서도 탁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CNG시내버스는 지난 8월 서울 행당동에서 운행 도중 연료 용기가 폭발해 탑승객과 행인 등 20명이 중경상을 입은 바 있다. 
 
정 센터장은 "국내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중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CNG버스 폭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디젤하이브리드버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클린디젤하이브리드버스는 대우버스가 제작했고 기계연구원이 연구 및 보급을, 석유협회가 총괄 지원을 각각 맡았다. 대우버스는 올해까지 4대, 내년 5월까지 4대 등 총 8대를 개발, 제작할 예정이다. 내년 1월말부터 부산, 대구, 대전, 인천 등지에서 운행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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