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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끊고 1년 뒤, 12㎏ 다시 쪘다"…감량한 3분의 2 되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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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6.10.09 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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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술지 '당뇨병·비만·대사' 내용
투약 중단 1년 만에 대사 지표도 제자리
"의지 부족 아냐"…평생 관리할 만성질환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기반 비만 치료제를 중단할 경우 감량한 체중의 대부분이 빠르게 늘어나는 ‘요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프리픽(Freepik)
사진=프리픽(Freepik)
최근 로이터, 가디언, CNN, NBC 등 주요 외신은 국제 학술지 ‘당뇨병·비만·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을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학술지에 실린 STEP 1 연장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 2.4㎎을 68주간 투여받은 과체중·비만 성인들은 평균 17.3%의 체중을 감량했다. 하지만 약을 끊은 지 1년 만에 11.6%포인트가 다시 증가했다.

이는 체중 100㎏인 사람이 약을 통해 82.7㎏까지 줄였다가 1년 뒤 다시 94.3㎏으로 돌아온 셈이다. 특히 체중의 약 3분의 2가 다시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혈압과 혈당 등 개선되었던 대사 지표 역시 약물 치료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다만 이번 연장 연구는 STEP 1 참가자 중 32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탐색적 분석이라는 점에서 연구 결과를 위고비 사용자 전체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지적된다. 또한 68주 차에 약물 투여와 식사·운동 관리가 동시에 종료되었기 때문에, 이후 체중 증가에 약물 중단과 생활습관 변화가 각각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구체적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해 볼 수 있는 연구가 바로 티르제파타이드 임상시험(SURMOUNT-4)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해당 임상 참가자들은 36주 동안 티르제파타이드를 투여받으며 평균 체중의 20.9%를 감량했다.

이후 참가자 670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절반은 약을 계속 맞고, 나머지는 위약으로 바꿨다. 두 집단 모두 식사와 신체활동에 관한 생활습관 관리는 지속했다.

52주가 지난 뒤 결과 차이는 극명했다. 약을 계속 투여한 집단은 36주 시점보다 체중이 5.5% 더 줄어든 반면, 위약으로 전환한 집단은 체중이 14.0%나 다시 늘었다. 처음 36주 동안 뺀 체중의 80% 이상을 유지한 비율도 계속 투약군에서는 89.5%에 달했지만, 약물 중단군에서는 16.6%에 그쳤다. 식사·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를 계속하더라도 약을 중단한 뒤 나타나는 체중 반등을 완전히 막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주사 제형 위고비. (사진=AFP 연합뉴스)
주사 제형 위고비. (사진=AFP 연합뉴스)
대규모 메타분석에서도 약물 중단 후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흐름이 일관되게 확인됐다. 2026년 3월 국제학술지 EClinicalMedicine에 발표된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GLP-1 치료제를 끊은 지 1년이 지나면 감량분의 약 60%가 다시 늘어나며, 모델상 최종적으로 감량분의 75.3% 수준에서 체중 증가가 멈출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2026년 1월 BMJ에 발표된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메타분석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를 끊었을 때 체중이 월평균 0.8㎏씩 증가하여 약 1.5년 뒤에는 치료 전 체중으로 돌아갈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연구진은 약물 치료 종료 후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속도가 일반적인 식단·운동 중심 프로그램 종료 후보다 약 4배나 빠르다고 지적했다.

영국 서리대 영양학 전문가인 아담 콜린스 박사는 “GLP-1 수치를 장기간 유지하면 몸이 스스로 호르몬을 덜 생성하거나 그 효과에 둔감해질 수 있다”며 “약물 복용 중일 때는 상관없지만 중단하는 순간 식욕 조절이 무너져 과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활습관 개선 없이 약물에만 의존해 식욕을 억제한다면 주사 투약을 중단하는 순간 그 반동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외신들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러한 현상이 환자의 의지 부족 때문이 아니라 생리적 메커니즘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약물 투여가 중단되면 식욕 억제 호르몬 작용이 사라지면서 몸이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려는 항상성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의학계는 비만을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치료제 투약 시 단기 감량 효과에만 기대기보다, 약물을 끊기 전부터 장기적인 체중 유지 계획을 세우고 생활습관 개선을 지속적으로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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