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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로 변호사는 이날 브록먼 사장이 2017년 작성한 일기 내용을 거론하며 ‘금전적 동기’를 정조준했다. 일기엔 “큰 다툼 없이 영리화로 전환할 방법이 없다”거나 “비영리(단체)를 빼앗는 건 잘못된 일이다. 그건 도덕적으로 파산한 짓”이라는 표현이 적혀 있었다.
다른 대목엔 “머스크에게서 벗어날 유일한 기회다. 재정적으로 어떻게 하면 10억달러까지 갈 수 있을까”, “(영리법인으로) 그냥 갈아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돈을 버는 건 멋진 일이고”, “수십억달러를 버는 것도 좋겠다”는 표현이 있었다. 이 일기는 재판 전 증거개시 절차에서 드러났으며 오픈AI 측 입장에서 ‘약점’으로 부각됐다.
브록먼 사장은 이런 표현이 “좌절감에서 나온 표현일 뿐 계획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머스크 CEO가 오픈AI 통제권을 자신에게 넘기거나 자신의 자동차회사 테슬라와 합병해달라며 압박하던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브록먼 사장은 “(회사) 사명 달성이 항상 최우선 동기였다”면서도 “부차적인 동기로 보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비영리 이사회 시절 신탁의무를 위반했다는 지적엔 “약 300억달러 지분이 의무 위반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브록먼 사장은 자신과 샘 올트먼 CEO가 ‘피, 땀, 눈물’로 회사 가치를 8520억달러까지 끌어올렸으며, 이 덕에 비영리 부문이 1500억달러 이상의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몰로 변호사는 “(현재 지분 가치에서 10억달러를 뺀) 290억달러를 비영리 단체에 환원해야 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고, 브록먼 사장은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자선 자금을 챙겼다는 주장은 우리가 한 일을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그가 2015년 오픈AI 설립 당시 약속했던 10만달러 기부도 이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자 그는 “언제 (기부)할지 올트먼이 알려주길 기다렸다. 지금이라도 이행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머스크 CEO는 자신이 비영리 사명을 위해 약 3800만달러를 기부하도록 ‘속았다’며 영리 전환을 무효로 되돌리고 브록먼 사장과 올트먼 CEO를 해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7%(약 1350억달러) 지분을 보유한 공동 피고로 영리 전환을 ‘방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양측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소송 결과는 오픈AI의 1조달러 규모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재판에선 머스크 CEO가 재판 시작 직전인 지난달 25일 브록먼 사장에게 “합의 의사가 있느냐”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공개됐다.
브록먼 사장이 양측 모두 소송을 취하하자고 답하자, 머스크 CEO는 “이번 주가 끝나면 너와 샘은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 될 것이다. 네가 고집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