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성' 안철수 "친윤·계엄 옹호당되면 재집권 불가" 쓴소리

김한영 기자I 2024.12.19 11:38:25

19일 SNS서 "당내 민주주의 필요…이재명 민주당과는 달라야"
"탄핵의 강 피하려다 계엄의 바다 빠져…처절한 반성해야"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겨냥해 “친윤당·계엄 옹호당이 되면 집권은 불가능하다”고 19일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탄핵소추안이 상정되고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안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이 ‘탄핵의 강’을 피하려다 ‘계엄의 바다’에 빠졌다고 한다. 당내 탄핵 표결 과정, 그리고 당내 대통령 옹호 분위기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줄곧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시사해왔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00명 전원이 무기명 투표에 참석한 가운데 가결 204표로 통과됐다.

안 의원은 이어 “비상계엄 이후 우리 당은 국민으로부터 더울 멀어지고 있다”며 “보수 언론들조차 앞다퉈 영남당, 극우정당화로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며 당의 쇄신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거치며 국민은 물론 2030세대의 신뢰도 잃었다”며 “그토록 전국 정당과 외연 확장을 부르짖었지만, 당은 더 쪼그라들었다”며 당 차원 처절한 쇄신과 반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당내 민주주의가 보장돼야 한다. 당원으로서 저의 선택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듣겠다”면서도 “당내에 다양한 의견과 소신이 숨 쉴 때 우리는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당내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향한 비판이 일었던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이에 그는 “우리 당은 이재명식 전체주의 민주당과는 다른 모습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아울러 “국가비상사태를 수습하고 민생을 돌봐야 한다”며 “환율, 주가 등 금융시장 불안과 내수 부진으로 여전히 민생은 위태롭다”고 꼬집었다.

그는 “의료는 붕괴 국면에 처했고, 트럼프 2기 집권에 대한 대응도 사실상 중단 상태”라며 “야당이 정쟁을 부추겨도 탄핵 심판은 헌법재판소에, 수사는 수사기관에 맡기고 경제와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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