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넘보는 ‘중계동’…11.3억 신고가 또 나왔다

강신우 기자I 2020.09.14 14:20:00

중계청구3차 전용85㎡ 11.3억 신고가
은행 사거리 주변 아파트값 급상승세
“학군에 교통호재까지 추가상승 여력도”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학군 좋은데다 동북선 호재도 있어서 값이 많이 뛰었어요.”(중계동 C공인)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인근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 3대 학군(대치·목·중계동)에 속한 데다 동북선 경전철의 수혜지로 꼽히면서 주요 학군지로서 위상이 공고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청구아파트 전경.(사진=김용운 기자)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중계동은 지난 8월부터 현재(10일 기준)까지 24건의 신고가가 나왔다. 이 중 중계청구3차(전용면적 85㎡) 아파트는 지난달 17일 11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 6월27일 10억원에 거래된 이후 1억3000만원에 더 오른 가격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중계청구3차 외에도 동북선 경전철이 들어오는 은행사거리를 낀 건영3차·중계주공5·6단지·동진신안 아파트 등 대부분 단지 가격이 크게 뛰었다.

건영3차(전용85㎡)는 지난 7월15일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개월전 전고가 대비 6000만원이 올랐고 중계주공5·6단지도 전용 45㎡ 기준 각각 4억6000만원·4억5500만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찍었다. 동진신안은 지난달 14일 전용 102㎡ 기준 11억4600만원에 거래되면서 전고가 대비 6100만원 오른 가격에 신고가를 썼다.

은행사거리 인근 C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학군으로 유명한 지역인 은행사거리 바로 옆에 단지가 있어 수요는 꾸준한데 매물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중계3차 아파트는 중층 85㎡ 기준 12억원대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을 보면 노원구의 집값은 6·17대책 이후에도 상승세가 가팔랐다. 주차별로 6월 4주차(22일 기준)에는 0.08%올랐고 7월1주차에는 0.13% 오르며 서울 평균 집값 변동률 0.11%를 상회, 상승률 최고점을 찍었다.

거래량도 지난 6월 급격하게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노원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1723건으로 서울 전체(5534건)의 31.1%를 차지, 최근 1년간 최다건수를 기록했다. 이중 중계동은 392건으로 노원구 전체 행정동 중 최다 거래가 이뤄졌다. 이어 7·10부동산대책 이후 다주택자 종부세 등 세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7월과 8월에는 각각 235건, 68건이 거래돼 거래량 자체는 현저하게 줄었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서울 3대 학군지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물건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수요자 입장에서는 고점이더라도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공급물량이 늘지 않으면 이 지역의 고점 경신은 계속될 여지는 있다”고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중계동은 학군이 탄탄한 데다 동북선 등 교통호재와 맞물려있고 집값이 서울 다른 지역보다 낮아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였다고 봐야 한다”며 “다만 단기간 많이 오른 편이어서 다소 오름세가 주춤할 수 있지만 추가 상승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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