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김상욱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스스로 납작해지는 똑똑한 2차원 그래핀 섬유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면 연필심 등에 쓰이는 값싼 흑연에서 쉬운 용액공정을 통해 그래핀을 얻을 수 있다. 기존 탄소섬유보다 값이 싸면서 차별화된 물성을 지녀 경제성까지 갖췄다.
연구팀은 100% 그래핀으로 이뤄진 섬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스스로 납작해져서 벨트와 같은 단면을 갖는 현상도 발견했다. 일반섬유는 단면이 원형으로 이뤄져 있지만, 원자단위의 평평한 2차원 소재인 그래핀으로 이뤄진 섬유는 단면이 납작한 형태가 안정적인 구조라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납작한 벨트형 그래핀 섬유는 내부에 쌓인 그래핀의 배열이 우수해 섬유의 기계적 강도와 전기전도성도 향상됐다. 원형 단면을 갖는 일반섬유와 대비해 각각 기계적 강도는 약 3.2배, 전기전도성은 약 1.5배 향상됐다.
또 납작한 면 방향으로 쉽게 구부러지는 유연한 섬유를 만들 수 있어 유연한 소자나 웨어러블 소자에 활용할 수 있다.
김상욱 교수는 “그래핀과 같은 2차원 소재로 섬유를 만들면 납작한 벨트 형태가 이상적인 배열구조”라면서 “납작한 그래핀 섬유는 납작한 면 방향으로 유연한 성질을 지녀 잘 부러지던 기존 탄소섬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종합화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ACS 센트럴 사이언스(ACS Central Science)’에 지난 6월 1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