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아스트라제네카, 美길리어드에 합병 제안.."양측 논의는 아직"

김나경 기자I 2020.06.08 11:55:13

아스트라제네카, 5월 길리어드에 접촉, 제안
길리어드, 내부 논의 중.."관심없다"는 전언도
합병시 업계 최대 M&A..머크·화이자 시총 넘어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에 지난달 인수·합병(M&A)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업체가 합병할 경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5월 라이벌 업체 길리어드에 M&A 제안을 위해 접촉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인수 조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길리어드 내부에서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양측간 공식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길리어드가 거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의 합병에 관심이 없으며, 소규모 인수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양측 M&A 가능성과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루머나 추측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밝혔고, 길리어드는 아무런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두 제약회사가 합병할 경우 제약업계 최대 규모의 M&A가 이뤄지게 된다. 5일(현지시간) 증시 종가기준 아스트라제네카와 길리어드의 시가총액 합계는 총 2330억달러(약 280조6019억원)로 머크나 화이자의 시가총액을 넘어선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제약회사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며 특히 길리어드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앞장서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길리어드는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개발사로 알려져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옥스퍼드대학과 손잡고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과 영국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다만 실제 합병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길리어드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베시비르’ 효과가 완벽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합리적이지 않은 거래일 수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가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어 인수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제프리스는 “비용 절감과 현금 유동성 측면에서 아스트라제네카가 합병을 제안했을 수 있지만 합병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길리어드 본사. [사진제공=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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