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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체육 교류로 물꼬를 트기 시작한 남북관계가 제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새로운 결실을 맺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동안 얼어붙었던 남북 교류가 다시 활기를 띌 것이라는 기대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 교류는 정상회담 이후에도 남북관계에 계속해서 훈풍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북 제재가 유효한 만큼 문화·체육 분야에서 가장 먼저 교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겨레말큰사전 편찬,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 등 중단됐던 사업 재개가 그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 부처 및 관계 기간들은 정상회담 이후 있을 교류 재개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은 정상회담 이후 가장 먼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이달 초 우리 예술단 단장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북측에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 재개로 문화교류를 이어가자는 제안을 했다.
겨레말큰사전은 남북의 언어통일을 목적으로 남북한 국어학자들이 공동으로 만드는 국어대사전이다. 2004년 4월 남북이 편찬의향서를 체결한 뒤 2005년 2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하 편찬사업회)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25차례 회의를 열고 편찬작업을 이어왔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에 접어들면서 2015년 12월 사업이 일시 중단됐다.
편찬사업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북측에서 팩스를 보내와 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한용운 편찬실장은 “추후 북측과 실무접촉을 해봐야 알겠지만 겨레말큰사전 편찬은 남북간 큰 이견이 없는 만큼 정상회담 이후 빠르게 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까지 78% 정도 작업을 마친 상태”라며 “사업이 재개된다면 빠른 시간 내에 사전을 출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만월대 공동발굴조사도 재개 가능성이 높다. 도 장관이 평양 방문 당시 겨레말큰사전 편찬과 함께 제안한 사업이다. 고려 궁궐터를 통칭하는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조사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총 7차례 진행해 왕실의 제사공간인 경령전과 정무 공간인 건덕전을 비롯한 39여동의 건물지, 대형축대 2개소, 대형계단 2개소, 용두·기와·도자기 등 1만6500여 점의 유물을 발굴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는 고려 건국 1100주년인 만큼 만월대 공동발굴조사가 재개된다면 그 의미가 더 크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화재 공동발굴 재개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간 문화재 보존·활용과 협력에 대한 협의를 적극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준비 중인 ‘대고려전’에 북측이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오는 12월 말 개최 예정인 만큼 정상회담 이후 준비 기간은 충분한 상황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대고려전’의 북측 참여에 대한 준비는 아직 안하고 있다”면서도 “만약 북측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 유물이 전시에 참여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학·예술 교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6·15 공동선언 이후 결성한 남북한 문학작가 모임 ‘6·15민족문학인협회’에서 발간해온 문학잡지 ‘통일문학’의 재발간이 예상된다. 남북정상회담 전 한반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던 남북 예술단 공연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체육에서는 오는 8월에 있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 등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열린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문화·체육 교류가 빠지지 않고 언급됐다. 특히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10·4 공동선언에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응원단 파견과 백두산관광 실시 등이 포함됐었다. 그러나 이후 정권 교체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문화·체육 교류 관련 내용이 포함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체부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화·체육 교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남북교류협력특별전담반 TF(태스크포스)를 설치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상황을 대비 중이다. 황성운 문체부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후속조치로 문화예술·체육 교류 관련 사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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