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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갑 기자] 다음달 5일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선강퉁(중국 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 시대가 열린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도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된다.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선전증시는 고평가돼 있는 데다 변동성이 높아 투자할 때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4차 산업 등 유망 테마와 업종을 선별해 투자할 것을 권유한다.
‘선강퉁 시대’…국내 금융투자업계 선점 경쟁 ‘치열’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5일부터 선강퉁이 시행된다. 선강퉁은 중국 본토 및 해외 투자자가 특별한 제약 없이 선전A주 및 홍콩 주식을 매매하도록 허용한 정책이다. 선강퉁 시행으로 국내 투자자는 선전증시에 상장된 881개 종목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선전증시 시가총액의 약 71%, 일평균 거래대금의 약 66%에 해당한다. 대기업과 국유기업 중심의 상하이증시와 달리 선전증시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선전증시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린다.
국내 증권사들은 중국 시장 분석 역량을 강화하며 선강퉁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리서치본부에 센터장 직속으로 ‘차이나 데스크’를 설립했다. 이곳엔 중국인 출신이나 중국에서 학위를 받은 애널리스트 8명이 소속돼 중국 시장과 기업을 분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리서치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도 중국 광대증권과 포괄적 업무제휴 체결하고 현지 증권사로부터 추천 종목을 받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기존 중국 펀드내 선전증시 투자비중을 늘리거나 새로운 상품을 내놓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이날 ‘KB 중국본토 가치주 목표전환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선강퉁 시행으로 관심이 커진 선전과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펀드 설정 후 6개월 이내에 10%의 누적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한화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최근 ‘한화중국본토레전드중소형주펀드’와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인덱스펀드’를 출시했다.
높은 밸류에이션과 변동성 우려…“유망 테마·업종에 선별 투자해야”
전문가들은 선강퉁이 국내 투자자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지만 위험요인이 많은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시가 고평가돼 있는 데다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달 말 선전종합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2배로 상해종합지수(15.5배)와 글로벌 소형주(21.2배)보다 높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신성장 산업 육성과 소비 성장 등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은 다소 높다”고 평가했다.
높은 주가 변동성도 선강퉁 투자 장애물로 꼽힌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전반적으로 작고 매매회전율이 높게 나타난다”며 “높은 주가 변동성으로 고위험·고수익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이 선전증시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가파르게 진행되는 위안화 절하도 문제다. 지난달 1일 달러당 6.6330위안이었던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 26일 달러당 6.9236을 기록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가 진행되면 국내 투자자가 선강퉁을 통해 투자한 중국기업의 주식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며 “이는 선강퉁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투자 대상을 유망 업종과 종목으로 압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신증권은 고령화와 4차산업, 무역규제 등 3가지 테마를 유망테마로 제시했다.관련 종목으론 오량액, 장안자동차, 거리가전, 복성제약, 용우네트워크 등을 꼽았다. NH투자증권은 투자 유망종목으로 BYD, 하이크비젼, 완다시네마, 삼마의류 등을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소비 고도화와 첨단제조업 영역 등 2가지 테마에 맞춰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개방 초기에 성장성이 검증된 중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장기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