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트랜드가 바뀐다"…이동식 통나무집 '인기'

성선화 기자I 2015.08.21 16:10:00

집 짓는 비용의 10분의 1수준…품질도 우수
지가 15만원선 거래 많아…홍천·인제·세종 떠올라
시세차익 관점서 접근 금물…땅 모양 등 잘 살펴야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서울에 사는 김 모씨는 3000만원 정도를 투자해 최근 경기도 양평 인근에 49.6㎡(15평)전원주택을 샀다. 보통 전원주택을 사들이거나 짓는 데 수 억원대를 호가하지만 이동식 통나무 집을 선택해 건축비를 크게 아꼈다. 김씨가 사들인 땅값은 3.3㎡(1평)당 100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었지만 1500만원선에 불과한 이동식 통나무 집으로 원하던 전원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최근 이동식 통나무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적은 돈으로 짧은 시간에 집을 지어 전원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살기도 하지만 투자의 목적으로 이동식 통나무집을 많이 찾는 추세다.

전원주택 토지전문가 이운하 토지사랑 대표는 “전원주택 부지에 직접 집을 짓는 대신 이동식 집을 사서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며 “실거주 목적뿐만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도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이동식 통나무집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실평수 12~15평에 1500만~2000만원 선이다. 직접 집을 지을 때 수 억원대의 비용부담을 고려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전원주택을 소유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 해서 집의 품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대표는 “이동식 주택이지만 실제 집과 견주어도 큰 차이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한 이동식 통나무집의 전경. 일반 전원 주택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견고하다.
최근 전원주택의 트랜드가 바뀌고 있는 점도 이동식 통나무집이 인기를 얻는 이유다. 직접 집을 짓기보다는 목조나 스틸로 이동식 집을 만드는 게 최근 흐름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평일엔 도심에 있다가 주말에만 전원생활을 하는 이들이 이동식 주택을 많이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이동식 전원주택을 짓는 데 필요한 땅값도 아직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가장 거래가 활발한 전원주택 토지는 3.3㎡당 15만원 선으로 경기도 양평과 강원도 홍천·인제, 충남 세종시 등이 선호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인 전원주택 선호지인 경기도 양평은 시세가 비싼 편이다. 역세권은 3.3㎡당 100만원 선을 오르내린다. 세종시는 최근 급부상한 전원주택지다. 세종시와 함께 인근 전원주택 수요도 늘어 가격이 많이 올랐다. 경춘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이 편리해진 홍천, 인제는 아직 저평가돼 있다.

이 대표는 “강원도 홍천과 인제는 3.3㎡당 15만원 선에서 집 지을 땅을 사들일 수 있다”며 “경춘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인제까지 진입하는 국도도 새로 정비돼 서울에서의 이동 시간이 2시간 남짓이어서 이 정도 수준이면 투자할 만 하다”고 말했다.

전원주택 토지는 시세 차익을 노리는 토지 투자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원주택 토지는 배산임수 등 자연환경이 최우선 조건이다. 이 대표는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 강이 보이는 부지를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한다”며 “땅을 사기 전에 그 지대가 햇빛이 잘 드는지 아울러 토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 땅 모양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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