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부임하는 회사마다 수 백명의 인원을 줄이며 ‘칼잡이’라는 별명을 얻은 주진형 한화투자증권(003530) 사장이 자사주 투자로 60% 가까운 수익을 올리며 주식투자에도 일가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진형 사장은 현재 회사 주식 21만300주(지분 0.24%)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사장 취임 이후인 작년 3월 31일 1만주를 장내에서 매수한 이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작년 4월 한달간 7억3000만 원을 들여 자사주 19만5700주를 샀다. 주 사장은 취임 이후 책임 경영과 주인의식 강화를 위해 임원 주식 보유 제도를 도입했다. 직전 3개년도 전체 연봉을 평균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자사 주식으로 사들여 퇴임할 때까지 보유하는 제도다. 도입 당시 매입 비율은 직급에 따라 대표이사 150%, 본부장 100%, 상무보 이상 50%로 적용했으나 이후 대표이사의 경우 300%까지로 늘렸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의 등기임원 1인당 평균연봉은 3억5000만 원이었다.
주 사장은 지난해 연봉의 2배를 자사주 매입에 투자했다. 자사주 매입을 위해 대출까지 받았다. 지난해 우리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았던 주 사장은 현재도 보유 주식 가운데 14만6000주를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주식담보 대출을 받은 상태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가까이 자사주를 사지 않았던 주 사장은 이달 들어 4600주를 또 매수했다. 취임 이후 사들인 자사주의 평균 취득단가는 3780원으로 현재 주가(6110원)와 비교하면 약 6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 사장이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은 총 7억9480만 원이고, 평가이익은 4억9000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1440만 원을 받은 것까지 고려하면 자사주 투자로 5억 원이 넘는 수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