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인터넷 업계 대장주 네이버(035420)가 지루한 박스권 흐름를 이어가고 있다. 올 초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설정하고 ‘황제주’ 등극에 대한 전망을 쏟아냈지만 주가는 수개월째 75만원~85만원 사이를 오가며 제자리걸음 중이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전일 대비 0.40%(3000원) 오른 7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라인의 가입자 증가가 계속되고 있고, 연말에는 7억명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지만 주가 흐름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라인의 가입자 증가가 더 이상 네이버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라인이 기업공개(IPO)를 연기하며 투자자들의 라인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졌다는 분석이다. IPO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며 라인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라인이 일본과 대만, 태국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하고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의 월활성사용자(MAU)의 50% 이상이 일본과 태국, 대만 등에 집중돼 있다.
신규 사업도 주가 상승에는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에 결제와 택시, 배달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 모델이 라인의 수익 확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네이버가 이 서비스들을 수익 확대보다는 라인의 사용자 충성도 강화를 위해 준비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네이버의 ‘황제주 등극’을 기대하며 대부분 100만원대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는 IPO가 연기됐지만 라인의 성장이 지속된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최근 인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라인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것. 라인이 추가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라인의 가입자 증가 추세가 여전히 강력한 주가 상승 모멘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사용자가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MAU도 늘어나고 매출과 수익 역시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IPO 역시 가입자 증가가 지속되면 자연스럽게 재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네이버는 IPO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하며 “상장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용자 증가를 보고 상장을 결정하겠다는 뜻도 피력한 바 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가입자와 MAU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1위 국가와 이용자 수도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 라인 매출이 올해 대비 48% 늘어나는 등 고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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