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경상남도 울산에서 세계적으로 보기 힘든 신비의 바다생물 산갈치가 죽은 채로 떠올랐다.
길이가 3m에 달하는 초대형 산갈치는 14일 오전 7시30분쯤 울산 북구 정자동 화암 주상절리 인근 해변(산하해변)을 산책하던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파도에 밀려온 대형 바다 생물체를 접한 주민 및 마을 어업인들에 따르면 화암해변까지 산갈치가 들어온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화암해변 일대는 민물이 교차하는 지점이 있어 산갈치가 산으로 거슬러 올라가 꿩 등을 잡아먹고 다시 바다로 돌아갔다는 전설이 남아있다.
해당 산갈치는 길이 3m에 폭이 25㎝ 가량으로 대형이었지만 산갈치의 날개 역할을 하는 4개의 긴 수염이 발견 당시 부러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마을 관계자는 심해에 사는 산갈치가 해변으로 밀려온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해당 개체를 국립수산과학원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갈치는 경골어류 이악어목에 속하는 대형 어류로 대개 3000피트(약 915m) 심해에 살기 때문에 좀처럼 사람 눈에 띄지 않는다. 거의 접할 수 없는 관계로 산갈치는 세계 해양학자들에게 아직 연구해볼 가치가 큰 어류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산갈치 포획이나 발견은 세계적인 이슈로 종종 떠오른다.
지난 12월 중국 저장성 윈저우시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한 어민이 몸길이 2.32m에 이르는 초대형 갈치를 잡아 해외토픽을 장식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과학자들이 멕시코만의 심해에서 살아서 헤엄치는 초대형 산갈치를 고화질 카메라에 담는데 처음으로 성공한 바 있다.
초대형 산갈치 영상은 미국 루이지애나대학교 연구팀이 멕시코만 북쪽 지역 해저 463m 지점에서 지난 2011년 8월 촬영했다. 당시 발견된 초대형 산갈치는 그 길이가 5m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대 15m, 270kg의 무게를 자랑하는 보통의 산갈치에 비해서는 작은 편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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