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람이나 기관을 향해 모욕을 퍼붓거나 전통적인 민주당 우세 주(州)를 파고들고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등 특이한 방식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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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더 이상 질문하지 말고 음악만 듣자”면서 참모들에게 선거 유세 음악을 틀어달라고 요청했고, 참석자들은 이를 지지하는 환호를 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자인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와 함께 약 30분 동안 빌리지 피플의 ‘Y.M.C.A’,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할렐루야’ 등 9곡을 따라 부르며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다가 관중들과 악수를 나눈 후 무대를 떠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즉흥적인 DJ(디스크자키) 세션은 익숙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정치 행사의 다소 이상한 결말”이라고 표현하면서 “트럼프는 정치 행사를 재개하기 보다 그 순간 그저 음악을 듣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이라고 결정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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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시카고 경제클럽 대담에선 “한 달에 한 번씩 사무실에 출근해 ‘동전 던지기’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신(God)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를 조롱하기도 했다.
이 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돌발 행동과 적대 행위는 그가 백악관에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증거라고 민주당 관계자들이 말한다고 WP는 전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 조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운동에서 정책 분야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할 시기 2인자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마크 쇼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의 정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가질 수 있다”면서 “정책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것들을 언급하면 주저하는 유권자들에게 우려를 상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규범을 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이 충성스러운 지지층을 구축하고 있다고 WP는 짚었다. 해리스 부통령과 초접전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말해줬다. 지난 7월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되면서 민주당이 기세를 잡는 듯했으나 최근 두 후보는 주요 핵심 경합주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점점 더 불안정하고 불안정한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브라이언 샤츠 하와이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마치 노래방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사람처럼 보인다”면서 “터프가이에서 아무 말이나 하는 노인으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캠프의 선임 고문 브라이언 휴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과 발언을 옹호하면서 “이것이 그의 건강과 지혜, 힘의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미국인들의 희망과 꿈에 대해 분명히 말하고 있다”면서 “해리스의 실패와 위험한 정책에 대해 직설적이고 정확하게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0월 27일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뉴욕주를 찾을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당 지역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적지만 이른바 자신의 ‘블루월’(민주당 강세 지역) 방문을 각종 매체에 노출시키고 해당 지역구의 공화당원들을 돕는 방식이라고 WP는 분석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대변인 애나 캘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루월’을 포함해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