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이익 1조8843억원
한전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8843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23일 밝혔다. 3분기(영업이익 1조9966억원)에 이은 2개분기 연속 흑자다. 매출액 역시 4분기 22조51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5% 늘고 당기순이익(1조3254억원) 역시 2개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8조2051억원으로 전년대비 23.8% 늘었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기 판매 수익이 늘었다. 또 영업손실이 줄어들면서 당기순손실 역시 5조9823억원으로 전년(24조4291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국제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세
한전의 실적 개선은 2021년 말부터 급등했던 석탄(유연탄), 천연가스 같은 발전 연료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향 안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한전이 발전 자회사에 공급하기 위해 사들인 연료비는 2022년 34조6690억원에서 2023년 26조9793억원원으로 22.2% 줄었다. 한전이 자회사를 비롯한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비용 역시 41조9849억원에서 38조3043억원으로 8.8% 줄었다. 한전의 전체 영업비용도 103조9130억원에서 92조7742억원으로 10.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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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전의 자구(自求) 노력도 실적 개선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지난해 경영진을 비롯한 간부급 직원이 급여를 일부 반납하고 비용 절감에 나서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바 있다. 급하지 않은 전력설비 등 투자사업도 연기했다. 한전은 자회사들과 함께 2022년부터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자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년 만에 흑자 전환할 듯
이 추세라면 한전은 올해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한전의 올해 영업이익이 7조5000억원(증권사 전망 평균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 3년간 쌓인 40조원의 누적 적자는 한동안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전은 누적 적자 탓에 총부채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01조원까지 늘었고 그에 따른 예상 이자 부담이 연 4조원에 이른다. 산술적으론 통상적인 연간 영업이익을 고스란히 이자를 내는 데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권에 접어들더라도 전기요금을 추가 인상하거나 장기간 높은 요금을 유지함으로써 빚을 갚아나가야 한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세 차례의 요금 인상과 (발전)연료가격 하락으로 2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등 경영환경이 나아지는 중”이라며 “국민에게 약속한 자구 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며 누적적자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