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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몰과 타오바오는 8000만개 이상의 제품을 최저가로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일반 쿠폰 외에 15%의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직판 가상 행사장’도 진행한다. 알리바바 라이벌 징둥닷컴도 8억개 이상 제품의 최저가를 보장한다며 다른 쇼핑몰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하면 차액을 보상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광군제 할인 행사는 알리바바가 지난 2009년 처음 시작한 쇼핑 축제다. 기존에는 11월 11일 하루만 행사를 벌였으나 지금은 주요 경쟁업체들이 가세하면서 몇 주간 지속하는 대규모 쇼핑 행사로 커졌다.
본행사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쇼핑 열기는 이미 달궈지고 있다. 징둥닷컴은 지난달 23일 오후 8시에 프로모션 행사를 시작하자마자 10분 동안 사용자 수와 거래가 작년보다 4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판매도 1초 만에 1억위안(약 179억9800만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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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고객사를 늘려온 삼성전기는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납품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기의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34.6%다. 중국 경제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광군제 수요로 현지 스마트폰업체가 재고를 털어낼 경우 이르면 4분기나 내년 초 스마트폰 제조를 위한 부품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쇼핑 시즌에 수요가 붙으면 소비가 살아나는 증거로 볼 수 있고 세트업체의 재고도 소진돼 부품의 추가 납품 가능성이 커진다”며 “업계 대체로 광군제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중국에서 ‘애국 소비’ 열풍이 불면서 아이폰 수요가 빠지고 있어 다소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다만 아이폰15 시리즈도 중국 내 할인 판매 등으로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첫 4주간 아이폰15 시리즈가 중국에서 판매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최근 프로맥스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는 조짐도 보인다”며 “애국 소비 대상이었던 화웨이 스마트폰 신제품이 초기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는 등 아이폰15의 대항마가 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