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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은행 특별충당금(531억원)과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상 충당금(434억원) 적립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이 유가증권 운용, 대출채권 매각이익, 생명보험사 회계 변경 등 비이자 부문이 1년 만에 119.4%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주요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전년 대비 16.4% 증가한 2504억원을 기록했다. 견조한 원화 대출 성장과 함께 비이자 실적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가계와 기업이 각각 4.6%, 1.8% 성장한 결과 은행대출성장률은 2.8%를 기록했다. 다만 주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년 전에 비해 2bp(bp=0.01%포인트) 하락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시장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NIM이 하락했지만, 2분기엔 하락폭이 다소 축소됐다”며 “시장금리가 현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NIM은 3분기 하락세를 이어가다 4분기께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계열사 순익은 전년 대비 6.7% 감소한 117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50.2% 줄어든 2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이 지속하면서 PF 관련 수익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도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은행 등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부동산 시장 자체가 좋은 상황이 아니라 최대한 보수적으로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을 쌓았다”고 말했다.
최근 DGB금융그룹에 대한 주요 관심사인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이슈도 이날 언급됐다. 이달 초 금융당국은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DGB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관련 계획에 대해 “이르면 9월에 인가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은행장 직속으로 신설한 ‘시중은행전환추진팀’에서 향후 경영 전략과 사업계획 등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편 DGB금융은 자사주 매입에 대해선 아직 마무리 단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약 4분의 3 정도 진행됐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받는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은 일회성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며 “소각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결정되진 않았으나 이사회를 통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