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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 오늘 퇴근하고 뭐해? 약속 없으면 같이 저녁 먹으러 가자.
주영: 그래. 오랜만에 돈가스 먹으러 갈까, 어때?
선주: 완전 좋지. (_) 먹을까?
주영: 그래! 단짠(음식 따위가 달면서 짠맛이 날 때 쓰는 말)이 당기던 참인데 잘됐다.>
1)빵커 2)고치돈 3)아바라 4)피맥
정답은 2번 ‘고치돈’이다.
고치돈은 ‘고구마 치즈 돈가스’의 줄임말로, MZ세대들이 좋아하는 ‘단짠’맛을 느낄 수 있는 돈가스 메뉴다.
돼지고기를 저민 뒤 튀김옷을 입혀 튀긴 일본풍 커틀릿 요리로 바삭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돈가스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온 음식이다. 이에 여러 맛을 덧입힌 다양한 베리에이션(variation, 변화·변형) 돈가스가 판매되고 소비된다. ‘치즈 돈가스’(줄여서 ‘치돈’)나 ‘카레 돈가스’같이 수용도가 높은 돈가스는 물론 ‘김치찌개 돈가스’ 같은 범상치 않은 메뉴들까지 돈가스 마니아들을 유혹한다.
그중에서도 분식집 등에서 어느새 정형화된 메뉴가 된 치즈 돈가스에 고구마를 추가로 넣은 고구마 치즈 돈가스는 그 특유의 단짠 매력으로 젊은층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쫄깃한 식감에 쭉 늘어나는 치즈는 먹는 즐거움을 더하고 포슬포슬하고 부드러운 고구마의 단맛은 식욕을 돋운다.
돈가스 덕후(‘오덕후’의 준말로 한 분야에 집착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들의 원픽(One-Pick·가장 마음에 드는 것) 메뉴로 자주 거론되는 음식이다. 주로 고기 사이에 치즈를 넣어 같이 튀기고 고구마 무스를 그 위에 올리는 식으로 만든다.
가수 겸 배우 혜리는 과거 tvN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에서 신·구조어 퀴즈 중 ‘고치돈’이 문제로 나오자 자신 있게 자신의 이름을 외쳤으나 ‘고슴도치 치즈 돈가스’라는 상식 밖의 답을 내놨다. 이는 거의 동시에 손을 든 후배 가수 전소미에게 답을 맞힐 기회를 양보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정작 송소희가 재빨리 이를 가로채 ‘고구마 치즈 돈가스’라고 말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고구마와 관련한 신조어 중에서는 ‘고답이’라는 말도 많이 쓰인다. 이는 ‘고구마 답답이’를 줄여 이르는 말로, ‘앞뒤가 꽉 막힌 답답한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마치 고구마를 먹고 목이 메는 것처럼 답답하게 군다는 의미에서 이런 말이 생겼다.
순우리말에도 이와 비슷한 표현이 있는데, ‘맹꽁이’가 바로 그것이다. ‘맹꽁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맹꽁이’는 ‘맹꽁잇과의 양서류’라는 뜻 외에도 ‘야무지지 못하고 말이나 하는 짓이 답답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고답이와 반대되는 뜻의 신조어로는 탄산음료인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속이 뻥 뚫리게 말하거나 행동하는 사람을 뜻하는 ‘사이다’가 있다. 이 의미를 지닌 ‘사이다’는 ‘고답이’와 마찬가지로 국립국어원 개방형 국어사전인 ‘우리말샘’에 게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