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전력 생산과 난방에 쓰이는 천연가스가 전 세계적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며 그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우리나라는 약 80%를 장기 계약으로 들어오고 있어 수급 차질까지는 가지 않으리란 게 정부 및 업계의 전망이지만,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격 때문에 현물 시장에서 사와야 하는 나머지 20%의 가격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가스공사는 올겨울 천연가스 소비 절감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도시가스협회·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올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약 1800개 에너지다소비 산업체를 대상으로 도시가스 수요절감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했다. 도시가스 사용량을 지난해보다 적게 쓴 기업에 그만큼의 캐시백, 즉 돈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가스공사는 지난 2003년과 2006년에 이를 시행한 바 있으며 올 2~3월에도 사용량이 줄어든 기업에 캐시백을 지급한 바 있다.
가스공사는 또 난방수요가 증가하는 올 12월부터는 전국 1600만 가정용 도시가스 사용자에 대해서도 작년 사용량 절감에 따라 캐시백을 주는 프로그램도 시작한다.
가스공사는 이날 회의에서 이 같은 수요절감 프로그램 추진 계획과 함께 겨울철 수급 차질이 없도록 액화 천연가스(LNG) 물량을 제때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민간 직수입사도 물량 확보 및 재고 관리 강화 의지를 공유했다. 산업부는 유사시 민간 직수입사에 대한 LNG 수출입 규모와 시기 조정명령을 통해 국내 수급 안정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를 연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회의에 참석한 가스공사와 민간 직수입사 관계자에게 “올 겨울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필요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수요절감 프로그램도 시행에 앞서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