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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 TV, 모니터 등 전자기기의 경량화와 고성능화로 부품 내부에 많은 열이 발생하면서 이를 외부로 배출해내는 방열 소재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 열을 빼내지 못하면 성능과 내구성이 떨어지거나 제품 수명이 줄고, 심하면 폭발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와 반도체, 도심항공교통(UAM) 등 4차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방열 소재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모텍은 이러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윤재만 대표가 2017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현재 전자제품과 전장(자동차 전자기기) 등 각종 기기 부품에 들어가는 실리콘 방열패드와 단열패드를 생산해 반도체나 배터리 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거대한 시장 규모와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기업 고객사들을 보유한 것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다른 방열패드 납품업체들은 글로벌 실리콘 기업에서 만든 중간재(실리콘복합체)를 사들여 방열제품을 생산해내는 경우가 많은데, 성능 고도화로 전자기기 발열 온도가 높아지면 중간에 실리콘이 녹아 기름이 유출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코모텍은 실리콘 원재료를 매입한 뒤 자체 배합기술로 중간재를 직접 만들어 방열패드를 생산해냄으로써 한계를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덕분에 삼성전자의 협력사 테스트에서 SSD 반도체 독점 공급사로 선정돼 지난해 10월부터 방열패드를 납품 중이다. 이랜택과 LG ES도 고객사로, 이랜택이 LG ES와 손잡고 일본 혼다에 이륜 전기차 배터리팩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해당 배터리에 쓰이는 방열패드를 공급하고 있다. 사륜차 배터리에도 방열패드를 공급하고자 LG ES, 삼성SDI와 논의 중이다. 텔레메틱스(차량 내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전자기기 관련해서도 LG전자와 한화테크윈 등 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했다.
◇ 테슬라 시동불량 이후 ‘단열’ 이슈 급부상
코모텍은 기기 내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돕는 단열패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열패드는 기존만 해도 시장 내 존재감이 낮았으나 작년 말 단열 미비에 따른 테슬라 시동 불량 문제로 단열이 중시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LG ES 등 전기차 배터리업체과 공급 관련해 논의 중인 단계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사들도 저온 환경에 오래 노출돼 탱크가 깨지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코모텍의 단열소재를 납품받기로 한 상태다.
아울러 이번 투자금으로 공장을 증설해 생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안정적인 마진 구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감지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반도체, UAM 등 방열 및 단열 소재 관련 전방 산업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코모텍은 자사만의 실리콘 원자재 배합기술로 실리콘 방열과 단열 패드 기술력을 확보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고객사와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장해나가고 있어 성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