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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대구 달서구에 거주하는 A씨는 물건이 도착했다는 알림을 받았는데도 집 앞에 택배가 없자, 현관문에 부착된 CCTV 영상에서 택배를 훔쳐가는 범인의 모습을 확인해 빠르게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는 물론 각종 상품 배송과 음식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비대면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 `홈보안` 서비스가 주목받는다.
CCTV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연동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앱을 통한 비대면 소통도 제공해 혹시 모를 침입사고의 우려를 덜고, 고객에게 편리함을 주고 있다.
26일 스마트 홈보안 서비스 `캡스홈`을 제공하는 ADT캡스에 따르면 최근 서비스 이용 문의와 신청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위험한 상황을 대비한 안전 차원과 더불어 방문자와의 소통 창구나 택배 분실 예방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배달 음식이나 택배가 오면 앱으로 먼저 확인하고, 배달기사에게 문 앞에 두고 가라고 앱으로 이야기를 한 다음 배달기사가 간 것을 확인한 후에 문을 열고 안전하게 음식이나 택배를 가져오는 것이다.
최근 배달·택배기사를 사칭한 범죄가 급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강원도에서 택배기사로 위장해 아파트에 침입한 후 초등학생을 흉기로 위협하며 부모에게 금전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했고,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태현도 퀵서비스 기사로 가장해 침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혼자 사는 여성들을 비롯한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비대면 기능을 강화한 보안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ADT캡스의 캡스홈은 현관문에 부착하는 CCTV 기능의 기기와 모바일 앱이 연동돼 현관 앞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관 앞에 방문자나 배회자가 있는 경우 자동으로 감지해 알림 전송 및 영상도 촬영해 앱으로 보내준다.
양방향 대화도 가능해 집을 비우거나 집에서 다른 용무를 하고 있는 중에도 집 앞 상황을 즉각 확인할 수 있고 대처할 수 있다. 혼자 사는 여성의 경우 본인 목소리를 알리고 싶지 않다면 `문 앞에 택배를 놓아주세요` 등의 메시지를 음성으로 송출할 수 있다.
초인종에 CCTV기능을 더한 제품도 있다. 한국매버릭의 `레이더벨`은 누군가 벨을 누르면 스마트폰을 통해 알림과 함께 집 앞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대화도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창문을 통한 침입 예방에 특화된 서비스도 있다. 성광유니텍의 스마트 방범창 `윈가드`는 안전창에 이중 잠금 기술을 적용해 창을 닫으면 안쪽에서 자동으로 잠기고, 바깥쪽 수동잠금 장치로 한 번 더 잠글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의 `NUGU 스마트홈`과도 결합해 외부 침입 시도 발생 시 스마트폰으로 즉시 알려준다.
보안 업계에서는 비대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관련 홈보안 서비스도 점차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ADT캡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요즘, 집에 대한 안전은 물론 집콕 생활에 맞춰 다양한 기능을 갖춘 홈보안 서비스가 앞으로 더 보편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