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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20일까지 불과 임기 종료를 4주 앞둔 도널드 트럼프(사진·이하 직함 생략)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이틀째 폭풍 ‘사면’을 이어갔다. 최측근들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던 사면 명단에 급기야 사돈까지 집어넣었다. 미 정가(街)를 둘러싼 사면권 남용 논란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비선 참모로 전(前) 선대본부장 폴 매너포트를 비롯해 트럼프의 비선실세로 잘 알려진 로저 스톤에 이어 딸인 이방카의 시아버지이자, 사위인 동시에 백악관 선임보좌관인 재러드 쿠슈너의 아버지, 즉 사돈인 찰스 쿠슈너 등 최측근 26명에 대해 사면을 전격 단행했다. 크리스마스 사면이 명분이다.
이날 사면 발표는 트럼프가 크리스마스 연휴를 가족들과 보내고자 자신 소유의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에 도착한 직후에 나왔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사돈인 부동산 중개업자인 찰스 쿠슈너다. 그는 2004년 탈세는 물론 불법 대선자금 모금, 대(對) 연방선거위원회(FEC) 허위 증언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고 2년 복역 뒤 풀려났다. “내가 기소했던 사건 중 가장 역겨운 범죄”(당시 뉴저지주 법무장관이었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 주지사)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 가운데 이뤄진 사면인 셈이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찰스 쿠슈너 사면은 트럼프 임기 내내 예견됐던 것”이라고 썼다.
스톤은 정확히 4년 전 트럼프를 정치적 궁지로 몰았던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당사자다. 그는 당시 의회에 스캔들 관련 거짓 증언 등의 혐의로 지난해 11월 징역 40개월을 선고받았으나 형기 시작 나흘 전인 지난 7월10일 트럼프로부터 감형을 받아 감옥행(行)을 면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사면까지 받아버렸다. 매너포트의 경우 탈세·금융사기 등의 혐의로 2018년 7년6개월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6월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감옥에서 풀려났었다.
전날(22일) 또 다른 당사자들인 마이크 플린(전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조지 파파도풀로스(전 대선캠프 외교정책고문) 등에 이은 사면으로, 이로써 러시아 스캔들로 고초를 치렀던 트럼프 측근들은 모두 ‘자유의 몸’이 됐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발 사면 파티에 대해 법무부가 정한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뉴욕타임스는 “충성파 그룹에 또 관용을 베풀었다”며 “자신만의 정의의 기준을 적용해 사법부와 검찰의 결정을 뒤집으려 공격적으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했다. CNN방송은 “통상 미 대통령들이 임기 말 논쟁적인 사면을 단행해왔다”면서도 “트럼프처럼 친구·측근을 보상하는 데에 거리낌이 거의 없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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