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코스피가 닷새째 하락했지만 1990선은 가까스로 지켜냈다. 이번에도 기관 매물에 발목이 잡혔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6포인트(0.01%) 내린 1992.0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개장 직후 9포인트 넘게 오르며 2000포인트 재진입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높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내림세로 돌아선 뒤 장이 마감할 때까지 이를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소폭 웃돈데다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실적 개선 기업을 중심으로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 진행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수급에선 기관의 매도세가 엿새째 계속됐다. 기관은 이날도 투신권과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1614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내며 갈길 바쁜 코스피의 앞길을 막았다.
개인도 폐장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매도세로 돌아서 66억원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은 홀로 168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의 기세에 당해내지 못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086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4% 넘게 떨어지며 유난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섬유의복과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운수장비, 서비스업 등도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유통업과 은행, 통신업, 은행, 기계 등은 소폭이나마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는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 속에 하루 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고, 삼성전자우(005935) NAVER(035420) 현대중공업(009540) KB금융(105560) KT&G(033780) 등도 하락했다. 이에 반해 현대모비스(012330)와 POSCO(005490) SK하이닉스(000660) 기아차(000270) 신한지주(055550) 삼성생명(032830) LG화학(051910) SK텔레콤(017670) LG전자(066570) 등은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1억9569만주, 거래대금은 2조857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400개 종목이 올랐다. 104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없이 377개 종목은 내렸다.
▶ 관련기사 ◀
☞코스피, 기관 매물 출회에 1990선 하회
☞[백전백승 7분 솔루션] '대차잔고' 증가 종목 관심! (영상)
☞[한민엽의 5% 공략주] 해성옵틱스(076610)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