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M의 주가 하락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3분기 HMM의 주가는 1만9130원(7월 3일)으로 출발해 15% 하락한 1만6260원(9월 27일)으로 마감했다. HMM 주가가 1000원 하락하면 산업은행 BIS 비율은 0.07%포인트 하락한다. 단순 대입하면 3분기 동안 주가 하락만으로 산업은행의 BIS비율이 약 0.2%포인트 하향압력으로 작동했다. BIS비율 하락의 약 절반이 HMM 주가 하락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올해 1분기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당시 한국전력이 문제였다. 산업은행은 한국전력의 지분 32.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한국전력의 실적은 지분법에 따라 산업은행에도 반영된다. 이에 따라 BIS비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전력은 지난 1분기 6조177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통상 한국전력의 손실이 1조원 발생하면 산업은행 BIS비율이 0.07%포인트 하락한다. 한국전력의 대규모 손실 탓에 산업은행의 BIS 비율은 13.11%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13%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에 산업은행은 지난 4월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BIS 비율 방어에 나섰다. 또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면서 관련 충당금(1조2000억원)을 환입해 BIS 비율을 1%포인트 올렸다. 하지만 HMM의 주가 하락에 한 분기 만에 13%대로 회귀한 것이다.
환율도 BIS비율에 악영향을 끼쳤다. 미국 달러화의 강세에 외화 여신 등의 증가로 위험자산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산업은행의 3분기 신용익스포져 379조5374억원 중 국외는 38조5779억원으로 10.2%다. 이 비중은 1분기 9%, 2분기 9.3%와 비교해 1%포인트가량 상승했다. 그만큼 위험자산이 늘었다는 의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6월말 대비 HMM 주가 하락 및 환율 상승 효과 등 영향으로 BIS 비율이 소폭 하락했다”며 “BIS비율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