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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테슬라는 전기차 제조업체가 디지털 통화의 `장기적 잠재력`이라며 비트코인에 15억달러를 투자했다. 하지만 2년도 안 돼 보유지분의 4분의 3을 매각한 셈이다.
테슬라는 판매가격이나 손실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암호화폐 겨울’이라고 불리는 지난 4개월 동안 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진 만큼 손실 규모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의 투자전문 경제지 배런스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손실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선 예견됐는데 실제 손실액 규모가 1억600만달러로 예상보다 적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 보유량의 약 75%를 매도하면서 더 큰 손실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손실액이 4억6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는 우리 돈으로 약 6000억원 규모다.
비트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테슬라 및 머스크에게 배신당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도 머스크가 보유 비트코인 중 10%를 고점에서 매각한 게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펌프질해서 끌어올린 뒤 뒤통수를 쳤다고 비판했다.
한편 머스크는 이번 비트코인 매도와 관련해 코로나19 및 경기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매도 이유가 비트코인의 가치나 향후 전망과는 무관하다는 의미다. 또 앞으로 비트코인 지분을 늘려나갈 것이란 입장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