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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 번째 사과…이재명, 조국 사태에 "내로남불에 실망, 책임져야"

김민정 기자I 2021.12.06 16:00:0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6일 MBC TV ‘뉴스외전’에 출연해 “작든 크든 잘못은 잘못이고 투명한 사회, 공정한 사회를 부르짖어 왔으니 다른 어떤 경우보다 크게 책임지는 게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날 이 후보는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배경을 묻자 “민주 개혁 진영은 투명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해놓고 당신들은 왜 그러냐는 비판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대방(국민의힘)보다 잘못이 크지 않으니 상대방 잘못이 크니까 저쪽도 같이 얘기하라는 것은 아이들은 할 수 있는 얘기일지라도 권한을 위임받은 공무원, 공직자들이 할 말은 못 된다”며 “작든 크든 잘못은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민주당이 그 점에 대해 충분히 책임을 느끼지 못 했다”며 “잘못한 것도 문제지만 사과하지 않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적 태도에 (국민이) 실망했기 때문에 그 기대를 채우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책임의 핵심은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후보는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의 가족을 둘러싼 검찰 수사에 대해선 “소위 검찰개혁을 거부하기 위한 먼지떨이 수사”, “가혹한 별건 수사”, ‘해서는 안 될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검찰개혁을 왜 해야 하는지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 조국 가족 수사”라며 “검찰의 행태도 잘못됐고 특히 그 중 과도한 압수수색 문제, 경마·마녀사냥식 허위사실 유포를 검찰이 한 것이고 저도 똑같이 당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상당 부분 무죄가 나왔지만 그 과정에서 검찰은 아무 잘못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볼 때 검찰이 잘못한 것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조국 사태에 대해서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해선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은 “대통령 후보의 사과를 이용해 다시 ’조국은 불공정하다‘로 한 번 더 낙인 찍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이 후보는 “추 전 장관은 여러 가지 측면 중에 검찰권 행사의 불공정성 문제를 지적한 것인데 저는 그 점도 틀린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제 입장에서는 민주당을 대표해 국민이 실망한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그런 실망조차 하지 않게 하는 게 책무라고 생각해 사과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전북 김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33센터에서 열린 국민반상회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국민이 실망하고 있다면 그 점에 대해 사죄하는 게 맞다”며 “왜 우리에게만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느냐고 말할 수 없다. 국민이 잘못됐다고 하면 잘못됐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는 “조 전 장관이 검찰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았나, 그 점은 또 다른 문제”라며 “윤석열 검찰이 공정하게 검찰권 행사했느냐는 국민이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금도 그 주변에 대한 수사가 공정히 이뤄지고 있느냐 하면 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권 행사는 공정하지 못했고 지나쳤다”며 “특히 검찰 수사를 하는 것인지 마녀사냥인지 알 수 없는 정치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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