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훈, 음주단속에 뇌물 제안"…정준영 불법촬영 넘긴 경찰관 입건

신상건 기자I 2019.03.21 12:15:25

"200만원 주겠다" 최종훈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 입건
2016년 정준영 불법촬영 수사 경찰관 직무유기 혐의
'조세포탈 혐의' 아레나 실소유주에 구속영장 신청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클럽 ‘버닝썬’ 앞의 모습.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가수 최종훈(29)이 과거 음주운전 현장 단속 경찰관에게 금품을 건네려고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최종훈을 형법상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 가수 정준영(30)의 2016년 불법촬영 의혹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담당 경찰관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최종훈 음주운전 무마위한 뇌물 제안에 경찰관 “NO”

서울지방경찰청은 21일 브리핑을 열고 최종훈이 2016년 2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렸을 때 현장 경찰관에게 200만원의 금품을 건네려고 했던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금품이 오간 정황은 확인된 것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최종훈이 음주운전 현장 단속 경찰관에게 금품 공여 의사를 표시한 것이 확인돼 입건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최종훈은 음주운전 사실 자체를 무마하려 했고 해당 경찰관은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준영의 불법촬영 의혹 사건을 무마한 담당 경찰관도 입건했다. 정준영은 2016년 2월 사귀고 있던 여자친구로부터 동의 없이 신체를 촬영했다며 고소를 당했다.

당시 정준영은 ‘휴대전화가 고장이 나서 복원할 수 없다’ 등의 진술과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했고 검찰에서 무혐의 판단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당시 담당 경찰관이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복원하던 사설 디지털 증거분석 업체에 복원불가 확인서를 요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복원할 수 없다’는 거짓 의견서를 제출한 정준영의 당시 담당 변호사도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보자를 통해 확보한 자료와 디지털 증거분석 업체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권익위원회에서 검찰에 제출한 자료도 검찰과 협조해서 오늘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준영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며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준영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승리, 성매매 알선 외 추가로 밝혀진 혐의 없어”

아울러 경찰은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승리(29)의 성접대 의혹 관련 장소로 지목된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소유주 강씨와 명의상 사장 중 한 명인 A씨에 대해 조세범처벌법 위반(조세포탈) 혐의로 지난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레나의 탈세액을 수백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고 강씨가 탈세의 주범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20일 강씨를 경찰에 고발하면서 실소유주임을 입증할 수 있는 △통신메시지(텔레그램) △강씨와의 대화 녹취록 △확인서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아레나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한 뒤 클럽 소유자로 이름을 올린 6명에 대해 150여 억원 규모의 탈세 혐의로 고발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의 탈세 규모가 고발 액수보다 크고 클럽의 실소유자는 강씨로 고발된 6명은 이른바 ‘바지사장’에 불과하다고 판단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강씨가 실소유자로 확인된 아레나 외에도 강남 내 위치한 15개의 클럽·유흥주점에 대해서도 강씨의 실소유주 여부를 함께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승리에 대해서도 성매매 알선 의혹 외에 추가로 밝혀진 혐의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알선 이외에 다각도로 혐의를 살펴보고 있지만 추가로 입건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승리와 사업 파트너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는 2015년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성접대를 준비하는 대화를 주고받는 등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총장’ 윤총경, 승리·최종훈 외에 연예인 접촉 없었다

경찰은 유착 의혹과 관련해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입건된 윤모 총경이 승리·최종훈 외 다른 연예인과 접촉한 사실도 아직 없다고 밝혔다. 윤 총경은 승리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이라고 불린 인물이다

경찰 관계자는 “윤 총경이 승리와 최종훈 외에 다른 연예인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윤 총경은 최종훈과 유인석 대표, 유 대표 부인인 배우 박한별과 함께 골프를 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승리와도 만난 적이 있고 윤 총경의 부인은 지난해 8월 최종훈에게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케이팝 공연 티켓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윤 총경 부인은 현재 외교부 소속이기 때문에 귀국 문제 관련해서 외교부와 계속 협의 중”이라며 “귀국 후 경찰 조사를 받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 이문호 버닝썬 대표 마약 투약·유통 정황 확보

이밖에 경찰은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마약투약뿐 아니라 유통까지 했다는 정황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문호 대표가 직접 투약한 것 외에 타인에게 마약을 교부한 혐의도 포함돼 있다”며 “추가 수사를 통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19일 “혐의를 두고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했다.

이문호 대표는 직접 투약한 사실을 포함해 자신의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약 양성 반응을 보인 버닝썬 영업관리자(MD) 출신 중국인 여성 파씨(일명 애나)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승리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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