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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제로' 與 전당대회, 김용태 당권도전 선언

김성곤 기자I 2016.06.27 15:11:17

최경환·유승민, 출마여부 놓고 저울질 계속
지도체제 변경도 변수…정병국 불출마 시사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새누리당의 차기 전당대회가 시계제로 상황에 휩싸인 가운데 비박계인 김용태 의원이 27일 당권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전대 후보군 중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출마를 선언한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오는 8월 9일 차기 전대를 40여일 앞두고 새누리당 당권경쟁의 서막이 오른 것.

다만 새누리당의 차기 전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친박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비박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거물급 주자들이 출마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아직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 이는 과거 당권경쟁에 앞서 6개월 전부터 캠프를 가동하며 당권장악을 준비한 것과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모양새다.

◇다크호스 김용태, “새누리당, 특정인의 정당 아니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은 특정인의 정당도 특정 계파의 정당도 아니다. 계파 패권주의와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난 5월 중순 정진석 원내대표 비대위 체제에서 혁신위위원장으로 임명됐지만 당내 주류인 친박계의 반발로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김 의원은 당권도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뼈를 깎는 혁신으로 제2창당을 이뤄내고 꺼져가는 정권재창출의 희망을 살려내겠다”며 세대교체 혁신대표론을 내걸었다.

김 의원은 “질래야 질 수 없었던 총선에서 참패한 후 새누리당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위기상황을 강조하면서 △특정 세력의 자의적 당권개입 원천 차단 △공직후보 선출제도 개혁 △소통을 통한 수평적 당청관계 △대선후보 조기 경선 추진 △불공정·특권·양극화 타파 등을 제시했다.

◇당권경쟁 눈치보기 여전…최경환 vs 유승민 나설까?

새누리당 차기 당 대표 출마 후보군은 줄잡아 10여명에 이른다. 친박계에서는 이주영, 홍문종, 이정현 의원 등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지를 내비쳐왔지만 공식 선언만이 없는 상태다. 이밖에 원유철, 정우택 의원 등도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비박계는 친박계와 달리 정병국 의원이 사실상의 단일후보로 거론돼왔다. 다만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복당과 김용태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사정이 달라졌다.

최대 변수는 최경환 전 부총리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출마 여부다. 두 사람이 전대에 동시 출마하면 여름휴가와 하계올림픽 기간에 열려 흥행이 우려되는 차기 전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다만 최 전 부총리는 총선참패 책임론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부담이다. 또 당 대표 출마를 결정한다 해도 친박계가 단일대오를 형성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유 전 원내대표 역시 당 대표 출마로 계파대결이라는 분란의 원인을 제공하기보다는 차라리 대권직행이 낫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은 변수다.

아울러 차기 전대 후보군은 지도체제 개편 문제가 최종적인 마침표를 찍어야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봉숭아학당’ 방지를 위해 단일성 지도체제를 선택했지만 친박계의 반발로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할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 비박계 당권주자인 정 의원은 이에 “비대위에서 결정된 사항이 번복된다면 나설 이유가 없다”며 조건부 불출마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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