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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여의도 봄꽃축제’가 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뒤편의 여의서로(윤중로)에서 막을 올렸다.
축제는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Coloful is wonderful’(모두 모여 컬러풀, 함께 즐겨 원더풀)이란 주제로 여의서로 1.7㎞ 구간에서 진행된다. 50년 안팎의 왕벚나무를 비롯해 진달래와 개나리, 철쭉 등 20여종의 봄꽃들은 시민들을 맞이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벚꽃 만개는 오는 7~8일 이뤄질 전망이다.
축제 첫날인 이날 오후 여의서로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봄을 즐기는 가족과 연인들로 붐볐다. 9개월 된 자녀를 데리고 온 이경훈(30)· 장미선(31·여) 부부는 “곧 싱가폴로 이민을 간다”며 “그전에 아이에게 한국의 벚꽃을 보여주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이시진(26)씨는 “벚꽃을 보니 봄이 왔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며 함께 온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겼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필리핀에서 온 브랜스(28·여)씨는 “이 시기쯤 한국에서 벚꽃축제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때맞춰 여행을 왔다”며 말했다. 영국인 관광객인 리아나(28·여)씨는 “영국에도 벚꽃이 있지만 한국처럼 축제를 열 정도로 많이 피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축제기간에는 5일 오후 5시 공식 개막식을 시작으로 ‘K-pop in(케이팝 인) 여의도’·‘봄꽃대축제한마당’·‘KBS 전국노래자랑’ 등 공연무대, ‘경찰기마대 퍼레이드’·‘애니메이션 캐릭터 페스티벌’·‘토요일 토요일은 댄스다’ 등 다채로운 외부행사가 준비돼 있다.
주최측인 영등포구는 축제 마지막 날인 10일까지 총 600만명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는 4일부터 11일 정오까지 여의서로 1.7㎞ 구간과 순복음교회 앞 둔치의 도로 진입로에서 여의하류IC 지점까지 1.5㎞ 구간에 대해 교통을 통제한다.
구 관계자는 “많은 인파와 늘어난 교통량으로 축제장 주변이 혼잡할 것”이라며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