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80%를 뚫었고 호주채 금리도 10bp 가까이 급등하는 등 약세장속에서도 원화채권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이었다. 최근 약세에 따라 선반영인식이 강했던데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이틀째 매수하면서 심리적 안정감이 있었고, 장중 코스피가 약세를 보였던 점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한 분위기다. 또 증권사들이 저평플레이 차익거래에 치중하면서 선물 바스켓종목 대차물량이 품귀현상을 보였다.
장 전반적으로는 약세심리가 우세했다. 아울러 다음주 국고5년물 입찰을 앞두고 3년물 매수후 5년물 내지 10년물을 매도하는 플레이도 이어졌다. 이에 따라 커브스티프닝도 지속되면서 5-3년 스프레드는 2년 8개월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외국인은 3년 선물시장에서 사흘만에 매도로 돌아서는등 선물매도에 나섰다. 반면 금융투자는 10년선물을 6거래일째 순매수하며 8개월보름만 최장기록을 보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13-7 집중매수로 하루종일 어수선했다고 전했다. 단기트레이딩 세력의 움직임에 등락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이번주말 실업률 발표가 예정돼 있고 FOMC회의 전까지 크게 움직일 개연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다만 커브 스팁 상황속에서 다음주 5년물 입찰등에 따라 향후 움직임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봤다. 포지션을 가볍게 가져가며 하루하루 대응할 개연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반면 장기물쪽 금리가 연고점 수준이라 추가로 오르기도 버겁다는 분석이다. 미국장이 안정된다면 연말까지 지속적인 약세로 가기도 어렵다고 봤다.
국고3년 경과물 11-1과 13-3은 1bp씩 올라 2.990%와 3.015%를 기록했다. 반면 국고3년 지표물 13-7은 0.5bp 하락한 3.020%에 거래를 마쳤다. 13-7은 장중한때 2.99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고5년 13-5와 국고10년 13-6, 국고10년 물가채 13-4는 2bp씩 올라 3.410%와 3.750%, 1.895%를 보였다. 국고20년 11-7 역시 0.5bp 상승해 3.930%를 나타냈다. 국고30년 12-5 역시 1.5bp 오른 4.035%를 보였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사모펀드가 15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거래대금 기준). 반면 은행이 6875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도 4897억원어치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 역시 2628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3틱 떨어진 105.32를 기록했다. 장중고점은 105.39, 저점은 105.29를 기록했다. 장중 변동폭은 10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17만6725계약으로 252계약 줄었다. 거래량도 8만4732계약을 보이며 3만380계약이 감소했다.
원월물인 내년 3월만기 3년 국채선물 거래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전장대비 11틱 내려 105.05로 거래를 마쳤다. 미결제는 1387계약 늘어난 1797계약을 보였고, 거래량도 1289계약 증가해 1389계약을 기록했다. 근월물과 원월물을 합한 회전율은 0.48회로 전장 0.65회보다 줄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234계약 순매도하며 사흘만에 매도반전했다. 은행도 1940계약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가 6143계약 순매수하며 사흘연속 매수로 대응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어제보다 28틱 하락한 110.62를 보였다. 장중고점과 저점은 각각 110.89와 110.50이었다. 장중 변동폭은 39틱이었다.
미결제는 955계약 증가한 5만547계약이었다. 반면 거래량은 226계약 감소해 3만9704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79회로 전장 0.81회보단 줄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33계약 순매도해 매수 하루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투신도 마감동시호가에서 280계약 가량을 추가 매도하며 280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틀째 매도세다. 반면 금융투자가 885계약 순매수로 대응하며 6거래일째 매수했다. 이는 3월14일부터 21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8개월보름만 최장기록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외국인이 3년 선물시장에서 사흘만에 매도로 돌아섰음에도 국고3년 신규물의 유통물량이 없다는 점을 간파한 플레이가 시장을 왜곡시켰고 추가 약세도 막았다. 다음주 국고5년물 입찰을 앞두고 3년매수 5년매도 혹은 10년매도 플레이가 나오며 커브도 전반적으로 스팁됐다”며 “선물 바스켓종목에 대한 대차물량을 구할수 없을 정도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외인의 3선 매도에도 잘 버틴 것은 증권사의 저평플레이 차익거래에 따른 바스켓종목 매도 3년선물 매수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밤사이 미국채 10년물이 2.80%를 뚫고 올라갔고 아시아시장에서 호주채 금리가 10bp 가까이 올랐음에도 원화채권시장은 선방한 모습이다. 선반영인식이 있었던데다 이틀간 외인이 3년선물을 매수하면서 심리가 안정됐고 아침에 주식시장도 좋지 않았던게 반사이익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주말인데다 FOMC 결과전까지 크게 움직일 요인은 없다. 다만 입찰을 앞두고 3-5년, 3-10년등 스프레드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플레이를 할지 고민이 심각해지고 있다. 커브가 꼭지를 찍고 다시 내려갈 요인도 없고 그렇다고 추가로 벌어지게할 세력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날그날 분위기에 따라 움직일 개연성이 높다”며 “외인의 사흘만 3년선물 매도도 추세적인지 아닌지 자신키 어렵다. 오버나잇포지션을 매수나 매도쪽 모두 가볍게 움직일 듯 하다. 또 13-7이 경과물보다 강해 정상화 되돌림이 있겠다. 다만 그전까지 투기수요가 붙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국고3년 13-7가 이상강세를 보였다. 템플턴의 롤오버와 이에 기댄 매집 정도로 보인다. 다음주 7000억원규모 교환이 버티고 있어 스퀴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전반적으로 심리는 약해 보인다. 미국장 불안감이 여전해 장기물쪽 금리가 연고점 수준에서 등락했다”며 “장 자체도 얇아 보인다. 3년물 매수가 붙은 것도 그렇고 단기트레이딩쪽에서의 움직임에 왔다갔다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 지표가 좋다보니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있다. 다만 장기물이 연고점 수준이라 새로운 레벨을 만들며 금리가 오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미국장이 안정된다면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지는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