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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국정원 트위터 '2만여건→2233건' 해프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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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13.11.05 17:02:52
남재준 국정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2233건에서 2만여건으로, 다시 2233건으로. 남재준 국정원장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한 국정원 직원들의 트위터 개수를 두고 번복 해프닝을 빚었다. 지난4일 서울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비공개 국정감사에서다.

국정원은 그간 검찰의 공소사실에 명시된 5만5689건의 트워터 개수 가운데 국정원 직원들이 쓰거나 퍼나른 글은 2233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는데, 남 원장의 ‘2만여건’ 발언은 이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어서 논란이 됐다. 남 원장의 발언 당시 국정원 국감장 상황은 이랬다.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하 정)=5만6000개의 트윗 글 혹은 리트윗(퍼오기) 글이 선거 개입의 소지가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이건 확인이 된 것인가.

남재준 국정원장=확인결과 그 중 2만여건이 저희(국정원) 직원의 계정이 맞는 걸로 확인됐다. 그 중 선거 관련 의심을 살 수 있는 게 2000여건이다. 그 중에서 저희가 직접 한 것은 130여건으로 판단하는데, 세부적으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정=5만6000건 댓글 중 2만여건이 국정원 직원이 한 것으로 확인됐고, 선거개입 여부는 확인 중이라는 것인가.

서천호 국정원 2차장=보충 답변하겠다. 공소장에 기재된 사실이 5만5600여건인데 그 중 국정원 직원 계정으로 확인된 게 2300여건이다. 나머지 2만5000여건은 아니고, 나머지 2만6000여건은 현재 국정원 계정 여부를 확인 중이다.

여야는 이같은 발언들을 전혀 다르게 해석했다. 언론 브리핑을 위해 국감 도중 내려온 여야 정보위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남 원장의 ‘2만여건’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정 의원은 “남 원장이 2만건이라고 새롭게 인정했다”고 먼저 밝혔고, 조 의원은 “그렇게 인정하지 않았다”고 곧바로 부인했다.

다만 정 의원이 밝힌 ‘2만여건 인정’ 발언이 언론속보로 나오면서 사태는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졌다. 급기야 국감 도중 속보를 본 서상기 정보위원장이 내려와 속기록을 다시 확인해보자면서 중재에 나섰다.

정청래 의원(이하 정)=남 원장은 국정원이 2만건 트위터 글을 올렸다고 인정했다.

조원진 의원(이하 조)=아니다. 2만여건은 국정원 직원이 안 한 걸로 알고 있다.

정=2만여건은 국정원장이 인정했고, 나머지는 2차장이 조금 다른 말을 했다.

조=정보위원장 얘기도 정 의원이 잘못됐다고 한다.

서상기 위원장=남 원장이 2300건은 인정했다. 올라가서 속기록을 한번 보자.

결국 서 위원장과 조·정 간사가 다시 국감장에 올라가 속기록을 봤고, 남 원장은 곧바로 “제가 잘못 대답했다. 미안하다”면서 앞선 발언을 정정했다. 2233건이 국정원의 것으로 확인됐고 2만5000여건은 국정원의 것이 아니라고 판명됐으며, 2만6000여건은 확인 중에 있다는 것이다.

이날 해프닝은 남 원장의 말실수가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민감한 이슈를 두고 업무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가능한 대목이다.

더불어 여야간 국정원 이슈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방증으로도 해석됐다. 서천호 2차장이 곧바로 수정하고 남 원장이 사과했음에도, 정 의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꼴이 됐기 때문이다. 회의에 참석한 정보위 소속 야당 의원도 “남 원장이 말을 잘못한 것이지 2만여건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속기록을 확인한 후에도 “남 원장의 순간의 말실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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