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검찰이 수 십억원 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구 금호석유(011780)화학 회장을 소환해 조사한다.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은 오는 6월 3일 오전 10시 박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박 회장뿐 아니라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실무자급 직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지검은 지난 달 12일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회사가 계열사나 협력사와 거래하면서 과도하게 책정된 비용을 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만들어온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해왔다.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돈의 액수는 계좌당 5억~6억원씩 최소 60억원에서 최대 1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호그룹은 지난 2009년 박삼구, 박찬구 형제간 경영권 다툼 끝에 지난해 초 박삼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박찬구 회장은 금호석유화학을 맡아 분리 경영하기로 했다.
두 회장은 형제의 난 당시 동반퇴진했으나 박찬구 회장은 지난해 3월, 박삼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각각 경영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