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현재 과천시 아파트가 총 1만3000가구입니다. 이번 결정으로 지식정보타운지구에 9600가구가 들어오면 과천시가 하나 더 생기는 거나 마찬가지죠."
17일 정부가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과천을 선정하자 이 지역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2009년 갈현동 일대가 지식정보타운지구로 지정됐지만 LH의 자금난으로 사업진행이 지지부진했던 만큼 보금자리주택 건설이 지역발전을 위해 더 낫다는 판단이다.
특히 서울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제2의 판교`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과천시 부림동 문화중개업소 이재준 대표는 "지금껏 과천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었다"며 "서울과의 접근성이 어느 수도권 도시보다 뛰어난 만큼 개발이 이뤄질 경우 파급효과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변 시세를 보면 과천시 원문동 3단지 래미안슈르의 경우 3.3㎡당 240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안양지역 아파트는 3.3㎡당 1300만원대다. 과천 보금자리 지구는 행정구역상 과천이지만, 안양시와 의왕시를 접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분양가격은 3.3㎡당 1000만~1200만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보금자리 물량 외에도 민간 건설사가 공급하는 3000가구를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과천8단지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과천시에는 재건축된 단지를 제외하면 모두 30년된 노후 아파트인데 집값은 서울 강남만큼 비싸다"며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많은 만큼 민간 건설사가 공급하는 물량에 대거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주변 땅값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과천 주공3단지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식정보타운으로 수용되지 않는 주변 택지의 경우 3.3㎡당 18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문원동이나 중앙동에 비해 600만원 가량 높다"며 "1만가구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 상업지역이 활성화될 것이고 이에 따라 주변 택지가격도 동반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과천시 내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가격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3.3㎡당 가격이 4000만원대에 달하는데,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크게 낮아져 현재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더해 보금자리단지가 들어오면 경쟁력에서 밀려 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천 7단지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공급이 많아져 집값 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도 "가격이 좀 떨어져야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