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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올해 상반기 대학가·학원가 인근 가게마다 긴 줄이 늘어선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지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위생·과당 논란으로 부정적 인식이 커진 데다 날씨가 추워지며 시민들의 발길이 호빵·오뎅 같은 겨울 간식으로 옮겨지고 있는 탓이다.
현장의 업주들도 시들해진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 서울 중랑구 신내동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30대 A씨는 “앞으로 (사업을 계속할지를 결정할 시점으로) 최장 1년 반 정도를 보고 있다”며 “한창 때보다 매출이 30% 가까이 빠졌다. 조금만 더 지나면 권리금 받고 빠지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신당역에서 탕후루를 파는 40대 B씨도 “겨울이라 (매출이 줄어들어) 탕후루가 아닌 다른 간식도 같이 팔기로 했다”며 “매장이 많이 늘어나서 목이 좋은 곳 말고는 (매출이 잘 나올지)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우려와 함께 폐업을 고려하는 글들이 적잖이 눈에 띈다.
일각에서는 한때 인기를 끌다가 길게는 3년, 짧게는 1년 만에 거품이 꺼지는 ‘간식 프랜차이즈 잔혹사’의 과거 사례를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벌집 아이스크림’은 2014년 인기를 끌었으나 벌집 토핑에 인공 파라핀 성분이 검출됐다는 내용의 방송이 나오면서 인기가 급락했다. 2016년에는 대만 카스테라가 선풍적 인기를 끌었으나 AI(조류독감) 사태에 따른 계란값 폭등 등을 이유로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거나 폐업했다.
전문가들은 ‘반짝 효과’를 노리고 하나의 메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요소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초기 자본이 적게 들고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쉽게 도전하는데 손해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