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헤드라인 CPI는 전년대비 3.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전월 3.2%는 물론 시장예상치 3.6%를 웃돌았다. 또 이 수치는 14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물가 압력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 생명보험의 캐시 보스티안칙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망스런 CPI 결과였다”며 “연준이 매파적 경계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 결과는 11~12월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인식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CPI 확인 후 오히려 연내 동결 가능성을 더 높게 점쳤다. 2년물 국채금리도 하락전환하며 5% 밑으로 떨어졌다.
한편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 제네럴은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며 연말 S&P500 목표치를 당초 4300에서 4750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에는 3800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니오ADR (NIO, 10.07, -4.7%)·샤오펑ADR(XPEV, 18.07, -3.1%)
중국의 전기차 제조 업체 니오와 샤오펑 주가가 각각 3~4%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의 규제 우려 여파다.
이날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업계로부터 ‘중국이 EU 수출 기업에 별도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시장내 공정 경쟁을 해치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른 데 따른 조치다. 보조금 지급시 소비자 가격을 인하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항공 지주사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그룹 주가가 6% 가까이 급락했다. 연료비와 인건비 등 비용 증가로 3분기 이익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고한 여파다. 앞서 사우스웨스트, 알래스카 항공 등도 같은 이유로 3분기 이익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바 있다.
이날 아메리칸 에어라인스는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당초 0.95달러에서 0.20~0.30달러로 대폭 낮췄다. 영업이익률 전망치도 9~10%에서 4~5%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항공 연료인 제트유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데다 조종사 부족에 따른 대규모 임금 인상 등이 맞물린 결과다.
회사 측은 “강력한 여행 수요에도 코로나 펜데믹 등으로 수용 능력이 약화된 탓에 가격 결정력이 떨어졌다”며 “여기에 전통적 비수기 진입도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모더나(MRNA, 108.59, 3.2%)
mRNA를 기반으로 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 기업 모더나 주가가 3% 넘게 올랐다.
전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오미크론 변종 XBB.1.5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데 이어 이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생후 6개월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새로운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권장한 영향이다. FDA는 만 12세 이상에 대해 새로운 백신 접종 승인을 하면서 생후 6개월~11세 어린이에 대해서도 긴급 사용을 허가했다.
FDA와 CDC 승인으로 이번주 후반부터 새로운 백신이 미국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레드와이어(RDW, 3.4, 9.3%)
우주 장비 제조 기업 레드와이어 주가가 9% 넘게 급등했다. 월가 호평 영향이다.
투자은행 로스MKM은 레드와이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달러를 신규 제시했다. 이날 종가보다 190% 이상 높은 가격이다.
로스 MKM의 한 애널리스트는 “레드와이어의 프로그램 계약 기반 매출 모델은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예측 가능성을 제공한다”며 “수억달러 규모의 계약 성과와 수십억달러 가치의 파이프라인 매출 잠재력 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러 분기에 걸쳐 레드와이어가 유의미한 매출과 수익성(EBITDA)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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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월~금 오전 7시40분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