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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F-16 전투기가 적외선 기술을 활용해 적군 항공기를 수색·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IRST)을 대만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후 미 국방부는 관련 사실을 의회에 통보했다.
대만 국방부는 24일 미국과 5억달러(약 6612억원) 규모의 IRST 거래에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장거리 표적을 탐지·추적하는 전투기의 능력을 더욱 강화하고, 항공 작전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 시절엔 F-16 전투기 66대, 주력전차 108대 등 주로 고액 군사장비를 대만에 공급했으나, 바이든 정부는 미사일, 예비부품 및 군수품, 훈련 등을 주로 판매해 왔다. 하지만 이번 IRST 판매는 바이든 미 행정부가 대만 공군의 평시능력을 높이도록 지원하는 첫 번째 주요 거래가 될 것이라고 FT는 평가했다.
중국은 대만 인근 영공과 해역에서 군사활동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실례로 중국 전투기는 지난달에만 대만의 방공식별구역 상공을 163차례 침범했다. 지난해까지 월평균의 3배에 가까운 횟수다. 이에 대만은 중국의 위협에 대항하려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해 왔다.
IRST는 대만이 중국 전투기의 움직임을 포착하거나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루퍼트 해먼드 체임버스 미국·대만 상공회의소 회장은 “IRST 판매는 대만 지원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접근 방식이 조정·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중국군의 잠재적 안보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대만의 군사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새로운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도 “대만 자국 영공을 방어하는 등 지역 안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미군과 함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