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최근 중국의 중재로 중동의 오랜 앙숙인 사우디와 이란이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한 갈등과 분쟁 해결은 시대적 흐름과 각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우디가 선린우호의 정신을 갖고 이번 베이징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란과 관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개선을 적극 지원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한다”면서 “책임있는 강대국으로서 중국의 역할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는 중요한 파트너로서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중시하며 중국과 함께 노력해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아라비아를 6년 만에 방문한 이후 양국은 경제적·정치적으로 더욱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최근 사우디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는 중국 기업과 손잡고 2026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랴오닝성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을 위한 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으며, 전일에는 중국 민간 정유업체인 룽셩석유화학의 지분 10%를 총 246억위안(약 4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중동의 맹주 사우디와 밀착하면서 이를 계기로 중동 내 미국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중국이 빈 자리를 채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