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지금이 적기’ 원스토어, 구글·애플에 도전장

이대호 기자I 2022.05.09 15:39:13

원스토어 “상장 철회 없어…성장 가능성 크다”
SK텔레콤 30년 역사서 스핀오프 상장 첫 사례
‘애플, 제3자 마켓 열라’ 미국·유럽서 법안 통과 기대감
‘대작 부재’ 지적에 “리니지 회사 게임” 에둘러 언급
글로벌 진출 본격화…판로 열면 게임 입점 증가 전망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9일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원스토어)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공모가 상단 기업가치가 1조1111억 원이다. 최종 가격을 산정하고 운명이라 생각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9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 마련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 도중에 화면 송출이 원활하지 못하자, 이 같은 농을 하며 장내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1이 다섯 번 들어간 기업가치와 ‘원(1)’스토어의 사명을 연결지은 것이다. 그는 원스토어가 SK스퀘어의 첫(1) 상장회사이자 SK텔레콤 30년 역사에서 스핀오픈(분할) 상장하는 첫 사례로도 의미를 부여했다.

원스토어는 IPO를 통해 총 666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4300원~4 만1700원이다. 공모 예정총액은 2284억원~2777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5월 9일~10일, 일반인 청약은 12일~13일 진행된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2018년 3분기부터 14개 분기 연속 성장 달성 △지난해 거래액 1조1319억원, 매출 2142억원(전년비 38%↑) △게임이 성장을 견인하는 앱마켓 부문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연평균 40.6% 성장률 기록 등 긍정적인 사업 지표를 알렸다. 이어서 △하반기 대만과 동남아 6개 국가 진출 이후 유럽과 북미로 서비스 확장 △올해 기준 2000여편의 스토리 지식재산(IP) 확보 △미국과 유럽에서 애플에 3자 마켓을 열라는 법적 압박 등 성장 가능성에도 힘을 실었다.

그러나 발표가 끝나자, 곧바로 ‘상장 철회 계획은 없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앞서 SK쉴더스가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했다”며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한 까닭이다.

이 대표는 “경제와 금융 상황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진다고 본다. 상장 철회 계획이 없고, 저희는 늘 옥이라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덧붙여 “계열사 상장 철회는 유감이고 안타깝지만, 원스토어는 다른 업이기도 하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상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2년에 영업이익 50억원 이상, 2025년에 마진율 10% 이상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며 “배당이익은 매년 시장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반독점 화두 논란이 있다”며 대외 요인을 성장 지점으로 내세웠다. 증시가 불안하지만, 더 큰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과 유럽에서 애플 iOS 운영체제에서 3자 마켓을 허용하려는 법 시행 움직임을 예로 들었다. 그는 “제3자 (iOS)앱마켓 허용법안이 미국과 유럽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문이 열리는 즉시, 사업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은 비용 효율을 따져 ‘타깃(핀포인트) 마케팅’으로 진입을 노린다. 진헌규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10여년동안 이 업을 하면서 과금 유저 구성과 효과적인 타깃 마케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북미 진출에 대해 “유럽에선 통신사가 여러 국가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논의 중”이라며 “북미 진출도 그 연장선에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스토어는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대형 신작 부재’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게임은 상위 쏠림 현상이 뚜렷해 선두 게임이 하위 10개 게임의 매출을 압도하는 시장이다. 하반기 대작 중 하나로 ‘디아블로 이모탈’을 내세웠다.

이 대표는 “리니지를 만드는 그 회사 게임도 하반기부터 나올 계획이다. 구체적인 실명을 언급할 수 없는 점 양해해달라”며, 엔씨소프트를 에둘러 지칭했다. 또 “(게임사들이) 원스토어 입점에 소극적이었던 이유가 글로벌 진출이었는데, 판로를 열어주게 되면 입점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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