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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에 대비해 13일 팍스로비드 2만 1000명분을 국내 첫 도입했고 이달 말까지 1만명분을 추가 도입, 하루 1000명 가량의 환자가 복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투약 대상자는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의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무증상자 등 제외)와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중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등이다.
하지만 정부의 당초 예상과 달리 실제 복용 환자는 하루 수십 명에 그치면서, 대규모 투약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이에 대해 팍스로비드와 병용해선 안되는 의약품이 28개 성분(국내 허가 23개)에 달해 경증~중등증 환자 중 관련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저질환은 고지혈증(로바스타틴, 심바스타틴)과 협심증(라놀라진), 전립선 비대증(알푸조신), 류마티스관절염(피록시캄), 폐동맥고혈압·발기부전(실데나필), 간질(카르바마제핀, 페노바르비탈, 페니토인) 등이다. 이들 병용금지 성분은 팍스로비드 투약 대상인 65세 이상 노령층에서 많은 기저질환에 주로 사용된다. 이로인해 각 성분의 반감기(성분이 체내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기간) 등을 고려해 투약할 수 밖에 없어, 복용 환자가 예상보다 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질병청은 또 현재 팍스로비드의 투약 방식이 재택치료자에게 한 명씩 전화를 걸어, 환자 상태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효과적인 투약이 어렵다는 점도 거론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현재 먹는 치료제는 이제 도입을 해서 현장에서 적응하고 있는 단계라 이 적응 과정에서 처방량 자체가 그렇게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각종 처방 기준에 대한 부분들이나 절차에 대한 부분들에 다소 숙련이 필요한 시기로 판단하고 있고, 이러한 시기가 지나가면 보다 처방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주간에 현장에서 시행하면서 처방상의 어려움들을 현장에서 호소하고 있다는 지적들도 있다”며 “이런 지적에 대해 지금 처방기준이나 처방 절차들을 개선하는 것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